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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세계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하나 오명 떨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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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세계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하나 오명 떨칠까

보안당국, 젤렌스키 후원자 콜로모이스키· 전 내무장관 아바코스 자택 압수수색

우크라이나 기업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기업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우크라이나 보안당국(SBU)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후원자인 최고 억만장자 이호르 콜로모이스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 조치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서방 원조를 확실히 관리하고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하나라는 오명을 떨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해 하반기 러시아군으로부터 영토를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은 11월 이후 진격이 정체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열쇠는 첨단 서방 무기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혀 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가 병력과 무기 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동부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더 강한 무기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주 동안 서방으로부터 전차 등을 비롯한 대량의 무기 지원 약속을 받았는데 미국은 처음으로 사거리 150km가 넘는 장거리 미사일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보잉이 생산하는 장거리 미사일 GLSDB 사거리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의 사거리인 70㎞보다 2배 이상이다. GLSDB는 날개가 있어 360도 어느 방향이든 타격이 가능하고, 1m 크기의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확전 가능성을 고려해 러시아 본토 공격보다 우크라이나 최전방 정밀타격에 효과적인 GLSDB를 공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방의 군사적, 재정적 지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부패를 엄정 척결하고 서방의 원조 재정과 무기 등을 명백히 관리할 수 있도록 기강 확립을 요구했다.

지난 주, 그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가장 큰 개편을 통해 일련의 스캔들과 독직 의혹이 있는 12명 이상의 고위 관리들을 인사 조치했다.
젤렌스키가 이끄는 국민의 종의 데이비드 아라카미아 원내대표는 텔레그램에 "전쟁 중에 나라가 바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변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정부가 그들의 변화를 도울 것이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벌 콜로모이스키의 TV 방송국에서 시트콤 스타로 처음 유명해진 젤렌스키는 소위 과두 정치인들을 제거하겠다고 오랫동안 약속했지만, 그가 이전 스폰서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에 대해 결정적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었다.

SBU는 콜로모이스키가 우크라이나 최대 석유에너지회사인 우크르나프타와 최대 정유회사인 우크르타트나프타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2014~2021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으로 우크라이나 경찰을 이끈 아르센 아바코프의 자택에서도 별도의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바실 말류크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SBU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특히 전쟁 상황에서 대담하게 우크라이나를 해치려는 모든 부패 범죄자들에 수갑을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