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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챗GPT 독주체제 굳히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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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챗GPT 독주체제 굳히기 나선다

구글·바이두 등 경쟁 동참에 '오픈AI'에 추가 투자

챗GPT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챗봇을 둘러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프리픽이미지 확대보기
챗GPT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챗봇을 둘러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프리픽
대화형 메신저(Chat GPT·이하 챗GPT)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는 챗GPT의 성장세를 지켜본 구글과 바이두 등 대형 업체들이 속속 전쟁터로 뛰어들고 있다.

챗GPT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 업계의 강자 구글은 위기 의식을 느껴왔다.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고 모든 데이터를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갖춘 챗GPT로 인해 심지어 검색 엔진 선두주자 구글의 시대는 끝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절대 강자 구글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대화형 메신저 개발에 착수한 구글은 최근 ‘견습 시인(Apprentice Bard)’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자 이번엔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챗GPT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예상이며 더 많은 산업과의 융합이 일어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챗GPT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두 사람은 구글에 대화형 메신저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계획과 투자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들은 향후 20개 이상의 새로운 AI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기존 람다에 챗봇 기능 추가


챗GPT는 이용자의 검색어에 대한 응답을 보다 이해하기 쉽고 간단명료한 문장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능까지 추가되어 있다.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구글의 검색 기능을 능가할 잠재력은 충분히 갖추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이미 ‘비상 경영’ 상태로 돌입했다.

검색에 대화형 메신저를 추가하는 아이디어는 구글뿐 아니라 Neeva AI나 You.com 같은 검색 엔진 업체들도 시도하고 있다. 이 두 업체는 해당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구글은 최근 람다(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라는 자체 언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화 메신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본 마이크로소프트는 AI와 챗GPT에 더 많은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에 꽤 많은 투자를 해왔다. 2019년 10억 달러(약 1조2160억원)를 시작으로 수년 동안 2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픈AI는 챗GPT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엄청난 컴퓨터 성능 개발에 총 30억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1만 명의 근로자를 해고한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챗GPT 개발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챗GPT와 손을 잡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침내 구글, 아마존, 애플 같은 공룡 기술회사에 도전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사용자들을 자사로 이끌어 오기 위해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추가할 예정이다. 빙의 시장 점유율은 구글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바이두, 3월 검색 엔진용 AI 챗봇 출시 목표


중국의 검색 엔진 거대 기업인 바이두(Baidu)도 AI 챗봇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두는 차세대 검색 엔진 개발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경쟁 무대에 기꺼이 뛰어들 태세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검색 엔진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챗GPT 스타일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게 될 바이두 사용자는 챗GPT가 생성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응답을 갖게 될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이를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인 ERNIE로 구축할 것이라고 한다. ERNIE의 자세한 기능에 대해서는 현재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