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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2월 수출 수주 4개월 연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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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2월 수출 수주 4개월 연속 줄었다

수주액 64조원 기록…중국 수요 감소·인플레이션 등 영향

대만 북부에 있는 지룽항(基隆港).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북부에 있는 지룽항(基隆港). 사진=로이터
대만의 12월 수출 수주는 중국의 수요 감소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4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대만의 12월 수출 수주액은 521억7000만 달러(약 64조2212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23.2% 대폭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대만 12월 수출 수주의 하락폭은 애널리스트가 예측한 25.6%와 11월의 하락폭 23.4%보다 낮았으며 동월로는 역대 셋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부는 “특히 중국의 소비자 수요 약세로 인해 통신제품의 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24.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제품 수주 규모는 20.9% 떨어졌지만, 이는 고성능 컴퓨팅·5G·자동차 반도체 수요에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신기술에 의한 반도체 수요는 대만의 수출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이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금리 인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 등으로 앞날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2월 중국에서의 주문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7% 하락했고, 11월의 하락폭 37.3%보다 확대됐으나 전월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중국이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미국 수주액 하락폭은 11월의 16.7%에서 14.7%로 축소됐고, 유럽 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7% 내렸다. 반면, 일본 수주액은 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황위링 경제부 통계국 장관은 “수출 수주 추세의 변화는 여전히 최종 사용자의 수요에 달려 있지만, 아직은 적극적인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의 수출 수주는 지속적인 글로벌 수요 약세와 지난해 높은 기저 때문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만 경제부는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면 1월의 수출 수주는 지난해 1월보다 32.1~35.5%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만의 수출은 반도체 등 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애플·퀄컴 등 글로벌 기술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