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여전한 '마윈 영향력'…홍콩 치아타이 주가 800% 수직상승

공유
0

여전한 '마윈 영향력'…홍콩 치아타이 주가 800% 수직상승

마윈, 태국 대기업 CP그룹 회장과 만남 포착

실종설에 휩싸였던 마윈이 홍콩에 나타나면서 홍콩 페니스톡 치아타이 주식 가격이 800% 상승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실종설에 휩싸였던 마윈이 홍콩에 나타나면서 홍콩 페니스톡 치아타이 주식 가격이 800% 상승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전 회장이 홍콩에 나타나면서 태국 재계 1위 기업 짜른 포카판그룹(CP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홍콩의 치아타이 엔터프라이즈 인터내셔널(Chia Tai Enterprise International) 주가가 800% 가까이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홍콩에서 마윈이 태국 대기업 CP그룹 타닌 찌야와논 회장과 그의 셋째 아들 수파차이 찌야와논 CP그룹 최고 경영자를 만난 모습이 포착됐다.
마윈은 태국에서 가장 부유한 찌야와논 가문과 한 달만에 벌써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초에는 태국 방콕의 한 레스토랑에서 타닌 찌야와논 회장의 장남 수파낏 찌야와논과 함께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마윈은 지난달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포기했다고 발표하는 동시에 태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알리바바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지분 조정 결과 마윈의 지분은 53% 이상에서 6.2%로 줄어들었다.

앤트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알리바바와 거리를 두라는 중국 당국의 압박때문으로 추측된다. 2020년 10월 마윈은 '중국 금융은 전당포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발언해 중국 금융 당국의 신뢰를 잃었다.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의 고강도 빅테크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됐다. 180억 위안(약 3조 2800억)이 넘는 벌금이 부과되었으며, 앤트그룹이 계획했던 상장도 무산됐다.

이후 마윈은 '체포설', '실종설'에 휩싸이면서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윈의 등장으로 홍콩 생화학 기업 치아타이 주식은 0.79 홍콩 달러(약 124원)에서 6.89 홍콩 달러(약 1080원)까지 상승했다.
치아타이 주식은 페니스톡(Penny stock)으로 주가 급등 이후에도 시가 총액은 여전히 15억 홍콩 달러(약 2350억원)에 불과하다. 페니스톡은 한국의 동전주와 비슷한 의미로 주가가 1달러 미만인 저가 주식을 뜻한다.

이 같은 급등세는 홍콩 경제타임스(CET)가 마윈이 설 연휴에 CP그룹의 총수를 만났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태국 최대 기업인 CP그룹은 1921년 중국계 태국인 찌야와논 형제가 설립해 식품 생산과 소매,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CP그룹 장남 수파낏 찌야와논이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녀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P그룹은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화인 기업으로 농업, 소매, 제약, 금융, 부동산까지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었다.

알리바바는 과거 CP그룹 산하 기업인 동남아 최고의 핀테크 회사 어센드머니홀딩스와 제휴를 맺은 적 있다.

마윈은 홍콩에서 CP그룹 외에도 중국본토, 홍콩 및 동남아시아의 금융권 사람들을 자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이코노믹 타임스는 "마윈은 홍콩에서 여러 기술, 금융계 거물급 인사를 만났으며, 어떠한 논의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찌아 타이 주식과 대조적으로 CP그룹의 대표 기업 짜른 포카판 푸드의 주가는 연초 이후 4.5% 하락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