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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제재에 어떤 중국 제조업체들이 직격탄 맞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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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제재에 어떤 중국 제조업체들이 직격탄 맞았나

미국, 한국, 일본, 대만 등은 칩4 동맹을 구축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항하고 있다. 사진=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한국, 일본, 대만 등은 칩4 동맹을 구축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항하고 있다. 사진=자료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간 경쟁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견제는 미국의 핵심 목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 등과 함께 이른바 칩4 동맹을 구축해 중국 반도체 산업에 강력한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네덜란드와 일본 등 반도체 장비 수출 국가로 하여금 중국에 대한 공급을 차단하도록 유도하는 2중 잠금 조치를 취하고 있다. G2 국가의 한 축인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늦추기 위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은 중국 내 반도체 제조업체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산업에는 긍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3나노 이하 반도체 양산에 돌입한 한국 반도체 업계로선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된 점 또한 다행이다. 하지만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 위축과 중국 내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면도 만만치 않다. 다음은 미국의 견제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다.

◇ 중국 최대 팹 SMIC


자동차 부문, 사물인터넷 장치 및 일부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만드는 업체다. 상하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00년에 설립됐다. 중국은 이 회사를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의 경쟁자로 키울 계획이지만 아직 기술력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이엔드 칩을 만들려는 중국 정부의 지원과 야심은 미국으로 하여금 반도체 생산 장비 수입을 적극적으로 막도록 유도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의 ASML은 최근 방침을 바꾸어 SMIC에 극자외선 리소그래피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이유로 SMIC의 매출 대부분은 구식 45나노미터 이상의 프로세스 노드를 사용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MIC는 순수 파운드리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한 자릿수로 유지하고 있다.

SMIC는 지난해 ASML 장비 없이도 TSMC의 7나노미터 프로세스 노드 기술과 맞먹는 칩을 생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MIC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 미국의 견제와 TSMC보다 현저히 낮은 연구개발비를 들고 있다.

◇ HUA HONG 반도체

Hua Hong 반도체는 SMIC에 이어 중국에서 둘째로 큰 팹이다. 1996년에 설립됐으며 성숙한 노드 기술을 만드는 데 특화되어 있다. 55나노미터 공정 노드 이상의 칩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한다. 고급 노드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SMIC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올해 안으로 추가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YMTC는 세계 낸드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의 유일한 업체다. 낸드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랫동안 지배하고 있어 영토 확장이 지극히 제한되어 왔다.

YMTC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중국 공급망에 꾸준히 진출하고 있고. 가격과 품질 면에서 한국 업체들과 경쟁할 준비를 갖추어 가고 있다.

◇ CHANGXIN 메모리 기술(CXMT)


CXMT는 낸드 메모리의 일종인 드램 칩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업체다. 드램 칩은 미국, 한국 및 대만의 소수 기업이 오랫동안 지배해온 분야다.

이 회사는 1개의 팹을 운영 중이며 현재 2개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후 실시된 장비 수출 제한으로 인해 확장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