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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글로벌 강대국으로 가는 길목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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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글로벌 강대국으로 가는 길목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

인도양 주변 영향력 확대위해 반드시 중국 극복 전략 세우기 안간힘

중국은 인도양에서 인도를 견제하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인도양에서 인도를 견제하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인도는 미국 등 서방의 묵인 아래 커가는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이 확장은 순탄하지 않다. 전 세계로 힘을 키우는 중국의 영향력과 활동이 인도를 크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파이어파워에서 매년 조사하는 각 국가의 군사력 지수에서 2023년 기준으로 중국과 인도는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개발 작업을 위한 차관을 명목으로 막대한 자금을 제공하면서 인도양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는 이 지역에서 인도의 영향력을 줄이고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 인도가 중국을 겨냥해서 다른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중국은 미중패권 경쟁에서 인도가 미국의 편에 서지 않고 적어도 중립적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

인도 역시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낮은 이자의 대출, 인도 주변국에 대한 인프라 관련 투자가 중국 패권 전략의 일환이라고 여긴다.

인도는 이런 중국의 의도를 방치할 경우 인도가 글로벌 강대국으로 성장을 하는데 제약을 줄 것으로 본다. 양자 문제를 중국에 끌려가지 않고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인도의 성장 스토리를 자주적으로 결정하려면 중국의 인도 전략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디 총리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방치할 경우 인도양 주변 국가들에 상업 및 개발 참여를 넘어 보다 광범위한 정치 및 안보 참여로 넘어가 남아시아 주변부에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본다.
특히, 중국이 인프라 개발 및 금융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등 인도 주변국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인도의 안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인도는 지정학적으로 이들 국가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중국이 이 지역에 군항을 갖게 될 경우 인도는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에 노출된다.

그리고 이들 인도의 이웃 국가들도 예외 없이 중국을 자금 제공자로서 또는 기술 및 물류 지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개발 파트너로 우호적 태도를 갖고 있다. 이는 인도에게 크게 불리한 환경이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며 네팔과 몰디브의 두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다. 경제적 의존은 점점 정치와 외교, 안보적 차원으로 영향력이 이동한다.

따라서 인도는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존재가 더 이상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중국의 위상과 장기적인 전략적 이익을 강화하기 위한 더 크고 다차원적인 속셈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본다.

이제 인도는 사방에서 중국과 친분이 두터운 나라에 포위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브릭스·상하이협력기구 등 권위주의 진영에도 가담하고 있다.

중국이 인도의 직접적 위협이 되어가는 단계가 높아갈수록 인도는 미국과 일본, 호주 등과 더 강한 결속을 계산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