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NY 업&다운] 번스타인, AMD '중립'으로 하향

공유
0

[NY 업&다운] 번스타인, AMD '중립'으로 하향



AMD 로고. 사진=로이터
AMD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전망 개선 분석이 나온지 하루 만인 24일(현지시간) 정반대 전망이 나왔다.

번스타인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AMD 추천의견을 낮추고, 목표주가도 하향조정했다.

PC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신규 부품 수요 역시 부진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전날 바클레이스가 후한 점수를 주며 9% 넘게 폭등했던 AMD는 번스타인의 비관 전망 나온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환호할 일 없다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이날 AMD 추천의견을 '실적상회(매수)'에서 '시장실적(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도 95달러에서 80달러로 낮췄다.

전날 바클레이스가 '동등비중(중립)'에서 '비중확대(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70달러에서 85달러로 끌어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비록 라스곤이 이날 목표주가를 낮추기는 했지만 이는 AMD의 23일 종가 76.53달러에 비하면 4.5% 높은 수준이기는 하다.

PC 수요 둔화


라스곤은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최근 수개월간 PC 수요가 둔화된 것을 AMD 하향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PC 수요 둔화는 여러 배경을 갖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PC 수요를 크게 늘렸던 터라 추가 수요확대 요인이 사라진 점을 들 수 있다. 또 일상생활 복귀 속에 소비자들의 소비가 재화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점도 PC 수요 둔화의 배경이다.

아울러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인상, 경기둔화 흐름 속에 고가의 내구재 소비자 둔화된 것도 한 원인이다.

라스곤은 PC 환경이 이후 급격하게 악화해 왔다면서 AMD가 상대적으로 이같은 흐름에 더 높은 방어력을 갖췄다는 그동안의 판단은 부정확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개월 PC 시장을 둘러싼 부정적 역학은 우려를 점증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의 제살 깎아먹기


라스곤은 인텔의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압박을 받고 있는 인텔은 이미 포화상태를 지나 공급 초과 상태에 들어선 부품 시장에 반도체를 쏟아부으며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라스곤은 이때문에 한 세대 전 반도체가 큰 폭으로 할인된 가격에 팔리는 주기가 이전보다 짧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낙관 지나쳐


라스곤은 아울러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AMD 실적 전망이 정상적인 범위를 일부 벗어나 낙관에 치우쳐 있다고 판단했다.

올 하반기 총마진이 늘어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하고 있지만 실망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소비 흐름이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경우 AMD 실적은 기대를 밑돌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라스곤은 AMD가 서버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계속해서 앞지르고 있고, 4세대 반도체 제노아를 발판으로 AMD가 인텔을 더 큰 격차로 따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55% 하락하며 주가가 반토막 났던 AMD는 올들어 18%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24일에는 주가가 하락했다.

전날 9% 넘는 폭등세로 차익실현 유혹을 받는 투자자들이 번스타인의 매도 주문에 힘입어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AMD는 이날 1.83달러(2.39%) 하락한 74.7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