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에 있는 거린메이(GEM) 코발트 보조공정 작업장에서 지난 1월 7일 화재가 발생했다.
거린메이의 자회사 거린메이(장쑤) 코발트 신원료 정제 작업장에서 불이 났다고 차이나타임스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현지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화재는 당일 진화됐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
GEM은 8일 현지 안전감독부서와 소방당국의 지도하에 시정 조치 권고를 받아들여 조속히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출하 계획에 따르면, 전기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20억 위안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나트륨 전기 재료의 산업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인도네시아 니켈 자원 프로젝트의 2단계 건설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GEM은 2003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GEM은 현재 중국 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선두 주자이자 세계 최대의 리튬배터리 재활용 제조업체 중 하나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실가스 규제가 심화되면서 전기차가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폐배터리 처리 문제 역시 대두하고 있다. 폐배터리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이 심화되면서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리튬, 니켈의 가격이 폭등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은 희소 자원을 확보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원료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기업의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화샤시보(華夏時報)는 11일 치하이선(祁海珅) 베이징 터이양광신능위엔(北京特億陽光新能源) 총재와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적재량이 해마다 확대되면서 다량의 폐배터리를 해체·회수·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력 리튬배터리의 재활용 시장 규모도 100억 위안을 넘어 1000억 위안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의 재활용 가치는 상위 자원품목의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최근 1~2년 사이 경제적 가치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에 따르면, 일반적인 배터리의 수명은 약 5년이다. 중국은 2013년부터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초기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이미 폐배터리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중국 증권기관에 따르면 2025년 폐배터리 시장 가치는 500억 위안에 달하고, 2030년에는 1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폐배터리 공정의 안정성 문제 역시 대두되고 있다. 중국전력과학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폐배터리와 관련한 화재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2021년 닝더시대(CATL)의 배터리 회수업체인 후난방푸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022년에는 간쑤성에 있는 폐리튬배터리 약 200톤을 보관하고 있던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재활용 공정의 안전성이 향후 산업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보호 및 안전 측면에서 정책이 점진적으로 표준화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급속한 발전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GEM의 2022년 1~3분기 리튬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급성장했다. 1월부터 9월까지 배터리 누적 회수량은 1만2000여톤(1.50GWh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판매수익은 약 4억6270만 위안(약 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73% 증가해 본격적인 흑자 단계에 진입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