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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물먹나…FTC 제소에 보유지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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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물먹나…FTC 제소에 보유지분 타격



버크셔 해서웨이 CEO 워렌 버핏. 사진=로이터
버크셔 해서웨이 CEO 워렌 버핏.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모처럼 큰 맘 먹고 단기 차익을 노리고 베팅했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 투자로 자칫 낭패를 볼 처지가 됐다.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예상대로 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인수가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양사 합병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MS가 액티비전의 베스트셀러 게임인 '콜 오브 듀티' 최신판을 일본 닌텐도에 10년간 제공하기로 하고, 소니에도 러브콜을 보내며 양사 합병에 대한 독과점 위협 가능성이 그저 예상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FTC의 제소를 막지 못했다.

MS는 법정에서 양사 합병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입장이지만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지 의구심이 높아지게 됐다.

합병 불발 가능성으로 인해 액티비전 주가는 8일 1.5% 하락했다.

46억달러 규모 보유


배런스는 9일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7일 기준으로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액티비전 지분 7.69%, 6014만2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가로 약 46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버핏은 이미 MS 합병 불발 가능성에 따른 액티비전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버크셔가 주당 75.70달러에 주식을 사들였지만 8일 액티비전은 74.76달러로 마감했다.

평가손실 규모가 주당 약 0.94달러, 5650만달러를 넘는다.

"한 번 사면 평생 간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는 버핏은 장기투자로 유명하지만 MS가 지난 1월 액티비전을 인수합병(M&A)하기로 하고 주당 95달러에 인수하기로 하자 단기차익을 노리고 액티비전 주식을 사들였다.

모처럼의 외도가 평가손실로 이어져


버핏의 이같은 '외도'는 그러나 뜻하지 않은 규제당국의 합병 반대에 부닥쳐 그에게 흑역사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MS와 합병이 불발돼도 액티비전은 자체 성장 모멘텀을 갖고 있어 충분히 유망한 종목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버핏으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버핏이 그렇다고 단기 차익만을 노리고 액티비전 지분을 사들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MS와 액티비전 간 합병 합의가 발표되기 전 이미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1월 당시 보유 규모가 1465만8000주에 이르렀다.

이후 3월말까지 4965만7000주를 추가로 확보했고, 6월말까지는 410만주를 더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830만주를 털어내 6014만2000주로 보유 규모를 줄였다.

"아직 결과는 몰라"


버핏은 지난 4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규제당국이 합병을 승인할지 알 수는 없지만 MS가 확실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합병이 성사만 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합병이 실패하면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 한 번 지켜보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액티비전은 합병 무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0.40달러(0.54%) 오른 75.16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