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이날 사우디 왕궁에서 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에는 중국통신사 화웨이(華為技術)와의 양해각서가 포함돼 있다. 중국기업의 기술사용에 동반한 안전보장상의 리스크에 대해 미국과 페르시아만 국가가 우려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자국내도시에서의 클라우드 컴퓨팅 및 하이테크 복합시설의 건설에 대해 화웨이와 합의했다.
시 주석은 살만 국왕과 만나 "중국은 사우디를 다극화 세계에서 중요한 세력으로 보고 있으며 사우디와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큰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양국의 발전 이익을 도모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사우디와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전면적인 협력을 심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양측은 많은 문제에 대해 중요한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고, 중국의 관심사는 역시 사우디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며 시 주석과 협력해 사우디의 중국과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진전시키고 우호적인 관계를 공유하는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전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 사우디는 2년마다 번갈아가며 양국 정상 간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사우디를 국빈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회담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방문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과 아랍 세계 사이의 가장 크고 가장 높은 수준의 외교 행사"라며 "중·아랍 관계 역사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구체적인 성과 도출에 실패했고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