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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게임스톱, 실적부진에도 M&A 호재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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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게임스톱, 실적부진에도 M&A 호재로 급등



뉴욕증권거래소(NYSE) 게임스톱 로고와 거래 정보 모니터.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게임스톱 로고와 거래 정보 모니터. 사진=로이터

대표적인 밈주인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이 8일(현지시간) 급등세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3회계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급등했다.

게임스톱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 개미 투자자들에게 먹혀 들어간 덕이다.

부진한 실적


10월 29일 마감한 게임스톱의 3회계분기 성적은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총 매출은 11억86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3억달러에 비해 줄었다.

보유 현금도 감소했다.
현금, 또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가 1년 전 약 14억달러에서 올해 8억400만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년 사이 약 6억달러를 까먹었다는 뜻이다.

환골탈태


게임스톱은 7일 주식시장에서 4.8%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 이튿날인 8일에는 주가가 뛰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게임스톱은 최근 경영진 교체, 디지털 전환 등 낡은 굴뚝주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첨단 기술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경영진은 그동안 수년에 걸쳐 투자가 적었다면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인지 손실 규모도 좁혔다.

3회계분기 손실은 1년 전 1억500만달러에서 이번에 9500만달러 수준으로 소폭 좁혀졌다. 주당 0.31달러 손실이다.

그러나 시장 전망보다는 좋지 않았다.

배런스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0.28달러 손실을 전망했다.

11억8600만달러 매출 역시 시장 예상치 13억45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M&A 문 열어


7일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3% 하락한 게임스톱은 그러나 8일 정규거래에서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날 실적 발표자리에서 매트 퍼롱 최고경영자(CEO)가 M&A를 통한 외형확장으로 성장 발판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퍼롱은 실적 전망을 내놓지 않은채 게임스톱이 매력적인 가격으로 나온 매물이 있다면 이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기대


M&A와 함께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은 게임스톱의 온라인 전환이다.

게임스톱은 지난 한 달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의 히트작들이 줄줄이 출시되는 와중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콜오브듀티' 최신판인 '모던워페어2'를 공개하며 히트를 쳤다. 액티비전 20년 사상 출시 10일 동안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됐다. 10일 동안 1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2주 뒤에는 소니가 '신들의 전쟁 라그나로크'를 발매했다. 이 역시 첫 주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이 됐다.

그러나 게임스톱은 큰 혜택을 보지 못했다. 대부분 사용자들이 콘솔을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소니 등의 온라인 상점에서 디지털판을 직접 구매했기 때문이다.

M&A,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임스톱의 구상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개미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은 이날 2.53달러(11.37%) 폭등한 24.79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