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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락 몰고온 WSJ 보도… 대체 무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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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락 몰고온 WSJ 보도… 대체 무슨 내용?

국채금리 달러환율 국제유가 암호화폐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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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모습
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폭락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급락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한몫했다. 뉴욕증시의 메이저 언론인 WSJ가 "연준 피벗 시기상조"를 보도하면서 국채금리, 달러환율, 국제유가 그리고 암호화폐에 이상기류가 생겼다.

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노동시장 과열 때문에 내년에도 예상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WSJ가 보도했다.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까지 계속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도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2.78포인트(1.40%) 하락한 33,947.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86포인트(1.79%) 떨어진 3,998.84로, 나스닥지수는 221.56포인트(1.93%) 밀린 11,239.9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을 훨씬 상회했다. 1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전망치를 30% 이상 상회한 데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망치의 두 배인 0.6%(전월 대비) 급등해 연준의 고민을 깊게 했다. 임금 상승세와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연준의 최종금리를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5%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dla금이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오는 13∼14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이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도 연속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연준은 12월 FOMC 회의 후 내놓을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4.5∼5%에서 4.75∼5.25%로 살짝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내년 2월 금리 인상폭을 놓고 0.5%포인트를 주장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들과 0.25%포인트를 선호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반적인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더라도 노동시장이 계속 과열 상태일 경우 기저의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고 판단하는 매파들의 견해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연준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금리를 5% 이상 수준으로 빠르게 올린 뒤 물가 진정이 확인되면 곧바로 금리인하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천천히 금리를 올리면서 적정 수준을 조심스럽게 탐색한 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중 후자를 선호한다고 파월 의장은 밝혔다.
당시 파월 의장의 연설은 시장에서 '비둘기적 방향 전환'으로 해석돼 금융시장 랠리를 촉발했으나, 파월 의장은 측근들에게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하는 것이 더 큰 실수'라며 자신의 견해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하락했다.

5일(미 동부시간)
투자자들은 지난주 후반 발표된 11월 고용지표를 소화했다.

11월 고용은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월 26만3000명을 기록했고, 임금상승률도 5.1%로 전달보다 강화됐다.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폭은 0.50%로 완화되겠지만, 내년 긴축은 예상보다 더 높이, 오래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날 장중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 지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ISM이 집계한 1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전달의 54.4에서 반등세로 돌아섰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3.7도 웃돌았다.

10월 공장재 수주 실적도 전달보다 1%가량 늘어나 시장의 예상치인 0.7% 증가와 전달의 0.3% 증가를 웃돌았다.

WSJ는 노동시장 과열 때문에 연준이 내년에도 예상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12월 회의에서는 0.50%포인트 금리인상에 그치겠지만, 11월 물가가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다음 회의인 2월에도 0.50%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5.00~5.2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2월과 2월에 각각 0.50%포인트씩 인상하고, 3월에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다는 전망이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높게, 더 오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에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규제 완화 소식은 경기에 대한 추가적인 활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내년 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을 경우 연준의 긴축을 강화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12월과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산타 랠리가 다시 찾아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연말에는 기업들의 보너스가 늘어나고 연휴 쇼핑이 맞물려 소비가 늘어나는 때이며 이는 통상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용도 견조해 이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산타 랠리 여부도 결국 연준의 긴축에 달렸다며, 오는 13일 예정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는 신호가 나와야 그나마 산타 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S&P500지수에 상장된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관련주가 3% 가까이 하락했고, 금융과 자재(소재), 부동산, 산업, 기술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중국 관련 주식은 중국의 봉쇄 규제 완화 소식에 개장 전 큰 폭으로 올랐으나 개장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니오의 주가가 2% 이상 하락했고, 샤오펑도 1%가량 떨어졌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다 0.5% 올랐다.

애플 주가는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생산라인을 완전히 가동할 수 있다는 소식에도 0.8%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회사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12월 생산량을 20% 이상 축소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6%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최근 반등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FHN 파이낸셜의 윌 컴퍼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ISM 서비스가 매우 강한 게 나온 것으로 해석되고 있고, 경기가 과열되면, 연준은 긴축을 더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연준의 긴축으로 금리에 민감한 주택과 자동차 부문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영향을 받았으나, 억눌린 수요가 너무 많아 기업들이 밀린 주문을 채워넣고 있어 더 높은 금리가 연준이 원하는 만큼 전체 소비를 식히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보고서에서 "2주 전에 언급한 것처럼 이러한 전략적 랠리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백엔드 금리(10년물 이상 장기 금리)가 하락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까지 빠르게 왔고, 지금까지 일어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당초 반등 목표치에 다다랐다"라며 "본격적인 하락세가 돌아오기 전에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79.4%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9포인트(8.87%) 오른 20.75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 유지 소식에 따른 차익 실현과 미국의 경제지표 강세에 따른 달러화 오름세에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5달러(3.81%) 하락한 배럴당 76.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한 주간 3.70달러(4.85%) 상승했으나 이틀간 4.29달러(5.28%) 하락해 그간의 오름폭을 모두 되돌렸다.

이날 WTI 가격은 지난달 25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는 개장 초에는 산유국들의 기존 방침 유지 소식과 이날부터 시작되는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등에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ISM 서비스업 지표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오름세를 확대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다.

지난 10월 OPEC+는 정례회의를 열고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었다.

이날부터 EU와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주요 7개국(G7) 등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시행하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3.7과 전달 수치인 54.4를 웃돌았다. 고용지표에 이어 서비스지표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오르고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환율 지수는 0.6% 오른 105.316달러에 거래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시장의 낙관론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가격상한제와 OPEC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이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에 미국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유가가 뒤를 이었다며 연준은 시장의 낙관론이 인플레이션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해 이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