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뒤 월가에서는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0.5% 포인트 올린 뒤에 내년 2월에는 인상 폭을 0.25% 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11월 고용 상황 보고서 발표 이후 내년 첫 금리 인상 폭도 0.5%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가의 전문가들이 말했다.
특히 미국이 임금과 물가가 번갈아 오르는 사이클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월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미국이 이런 사이클에 들어간 것이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만약 실제로 이 사이클이 시작됐다면 미국의 최종 금리(terminal rate) 수준이 애초 예상보다 더 올라가고, 이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종 금리가 최소한 5.2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종 금리가 5.5%가 될 것으로예상했다.
월가는 11월 노동 상황 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에 주목했다.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6% 급등해 지난 1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임금 증가 폭은 시장 전망치의 두 배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5.1% 상승해 10월 상승 폭(4.9%)을 넘어섰다. 임금이 지속해서 오르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다시 금리 인하를 모색하는 ‘피벗’(pivot)을 고려하지 않을 게 확실하다.
연준은 지난 9월에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 미국의 최종 금리를 4.6%로 제시했었다. 연준은 12월 FOMC 회의가 끝난 뒤 새로 수정된 점도표를 발표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이번에 최종 금리 수준을 5.25% 정도로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26만 3000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로 50여 년 만의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