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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니켈 무역업체 리칭자원, 홍콩증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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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니켈 무역업체 리칭자원, 홍콩증시 상장

36억 홍콩달러 조달…4개 기업공개 기록

리칭자원이 인도네시아에서 설립한 니켈 개발·생산 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칭자원이 인도네시아에서 설립한 니켈 개발·생산 공장.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니켈 무역업체 중국 리칭자원(力勤资源)은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고 시나닷컴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리칭자원은 공모가 15.8홍콩달러(약 2643원)로 36억7000만 홍콩달러(약 6139억9100만원)를 조달했고, 올해 홍콩증시에서 4대 기업공개(IPO) 규모를 기록했다.
배터리 생산업체 CATL, GEM(格林美) 등은 리칭자원의 IPO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CATL은 자회사를 통해 리칭자원의 지분 3.1%를 보유하고, 리칭자원 IPO의 최대 투자기업이 됐다.

조달된 자금 중 56%는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개발·생산 프로젝트 추진, 9억5000만 홍콩달러(약 1589억3500만원)는 CATL과의 합작사인 CBL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CBL은 니켈 제련과 배터리 재료 생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홍콩증시 데뷔 첫날 리칭자원의 주가는 오전 장중 한때 1.3% 넘게 올랐지만, 홍콩 항셍지수의 상승폭인 3%보다 낮았다.

이날 리칭자원은 공모가와 같은 수준인 15.8홍콩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36억7400만 홍콩달러(약 6146억6020만원)다.

리칭자원은 2009년 1월 저장성 닝보 하이테크구역에서 설립한 니켈 제품 생산·무역업체다. 주요 사업은 니켈 자원 개발, 니켈 제련·생산, 니켈 제품 무역 등이다.

니켈 제품 무역 규모로 계산할 때 지난해 리칭자원은 세계 최대 니켈 무역업체다. 지난 2020년 리칭자원은 세계 4대 니켈 제품 무역 기업에 들어갔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 배터리 등 제품 생산에 사용되고 있고, 리칭자원의 주요 고객사는 스테인리스강과 전기차 기업이며 각각 차지한 비중은 50%와 40%다.

리칭자원은 “니켈에 대한 수출 규제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자사가 해외에서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칭자원은 2018년과 2019년에 인도네시아 합작 파트너사와 합작사 HPL과 HJF를 설립했고, 니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니켈 광석의 수출을 금지시켰고, 자리를 잡기 위해 니켈 생산업체들을 현지로 유입하고 있다.

리칭자원의 매출은 한때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 금지령에 타격을 입었지만, 금지령이 해제됨에 따라 매출과 순이익이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리칭자원의 매출과 순이익 성장 폭은 각각 60.5%와 143.2%로 기록됐다. 이 중 니켈 제품의 무역 매출은 87억7000만 위안(약 1조6176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리칭자원의 매출은 99억8000만 위안(약 1조8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폭증했고,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12억6000만 위안(약 2324억700만원)을 웃도는 13억5000만 위안(약 2490억750만원)을 기록했다.

리칭자원은 “매출과 순이익이 대폭 상승한 것은 자사가 HPL이 생산한 니켈 화합물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수요 증가와 니켈 가격 폭등도 자사 매출과 순이익이 폭증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니켈 가격은 지난 10여 년 동안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