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로에 선 테슬라, 넷플릭스 될까 애플 될까

공유
0

기로에 선 테슬라, 넷플릭스 될까 애플 될까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아 애플 같은 독보적인 업체가 될지, 아니면 경쟁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넷플릭스 같은 업체가 될지 갈림길에 섰다.

애플, 넷플릭스 모두 각각 스마트폰,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라는 시장을 개척한 개척자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이후 행보는 다르다.

애플은 끊임없이 혁신일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해 경쟁에서 비켜 서 있는 반면 넷플릭스는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을 비롯해 경쟁사들이 끊임없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경쟁격화로 수익성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가 애플 같은 독보적인 지위를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넷플릭스처럼 경쟁사에 치이면서 고만고만한 전기차 업체 가운데 하나로 지위가 격하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되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산하의 자동차 데이터 제공업체인 S&P글로벌 모빌리티는 11월 3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가성비 좋은 저가 전기차에 밀려 3년 뒤인 2025년에는 미국 전기차 신차 시장 점유율이 2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올들어 9월까지의 시장점유율 65%에 비해 45%포인트 급감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2년 전에는 미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걸은 길과 비슷하다.

독보적인 것만 같았던 넷플릭스는 지금 디즈니플러스(+), 훌루, 파라마운트+, 피콕 등 대형 업체는 물론이고 여러 군소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과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초기에 정말 독보적이었다.

디즈니가 스트리밍 시장에 발을 들여놓던 당시 이미 전세계에 1억7500만 구독자를 확보한 상태였다. 이후 넷플릭스는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2억2000만명 수준에서 성장이 멈췄다. 디즈니가 진출하기 이전에 비해 25% 성장하곤 정체 상태에 빠진 것이다.

넷플릭스는 성장이 멈추면서 실적과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11월에는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를 낮춰주는 요금 차별화 전략까지 들고 나왔다.

넷플릭스는 올들어 주가가 반토막 났다.

다른 길 가는 애플


애플도 경쟁에 노출돼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2007년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휴대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애플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시장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하면서 애플 역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애플이 스마트폰을 들고 나왔던 2007년 판매 대수는 약 1억2200만대였다.

이 수치는 2018년 약 16억대로 정점을 찍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뚝 떨어진 것은 애플도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애플은 그 와중에도 스마트폰 매출 규모가 2007년 1억달러에서 2018년 1650억달러로 폭증했다.

2007년 이후 주가는 45배 폭등했다.

테슬라는 그 중간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경쟁과 시장확보라는 측면에서 애플과 넷플릭스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S&P글로벌 모빌리티의 스테파니 브린리는 테슬라가 시장점유율이 급감하기는 하겠지만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어서 테슬라 판매 대수는 게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하면 2025년 테슬라 점유율이 20%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테슬라는 미국에서 연간 약 100만대를 판매해 올해에 비해 2배 넘는 판매 신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판매 성장률이 30%를 웃돈다는 뜻이다.

이는 테슬라가 목표로 세운 2025년 전세계 판매량 300만대 달성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100만대, 나머지 200만대는 중국과 유럽에서 팔면 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보다는 유리한 위치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테슬라가 애플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독보적인 위치까지 오를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잔고장이 많아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바닥을 기고 있다.

게다가 더 싼 값에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전기차들이 쏟아지면 테슬라의 아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