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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위터 광고’ 끊은 주요기업들 윤곽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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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위터 광고’ 끊은 주요기업들 윤곽 드러났다

GM‧포드‧AT&T‧씨티그룹‧델 등 주요 광고주 50곳 광고 끊어…트위터 광고매출 손실 2조7000억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 주요 글로벌 대기업들. 사진=로이터/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 주요 글로벌 대기업들. 사진=로이터/글로벌이코노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가 기업으로 생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은 두 가지다.

내부적으로는 인력이고, 외부적으로는 광고주다.

특히 기업들이 트위터에 내는 광고에서 나오는 매출이 트위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트위터 전체 매출에서 트위터의 광고 매출이 차지한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

머스크 새 총수가 진작부터 표현의 자유를 ‘머스크 트위터’의 절대적인 우선순위로 강조해온데다 최근에는 트위터에서 영구 퇴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복권시킨 데 이어 트위터 콘텐츠 정책을 위반한 이유로 트위터 계정이 중단된 모든 사용자에게 사면조치를 내리면서 가짜뉴스와 혐오성 글이 다시 만연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고 나선 주요 광고주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명단은 아직 공개된 바 없다. 트위터에 대한 광고를 끊은 사실을 기업들 입장에서 굳이 적극적으로 밝힐 필요가 없는데다 머스크 입장에서도 광고주가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나쁜 소식을 굳이 공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트위터를 떠난 광고주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점은 머스크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를 대규모 정리해고의 명분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미디어 감시 시민단체인 미디어매터스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이탈한 주요 광고주의 현황을 자체적으로 파악해 공개했다.

◇트위터 광고 끊은 주요 광고주 50곳…트위터 광고매출 손실 2조7000억


미디어매터스는 지난 22일 펴낸 트위터 광고주 이탈 현황 보고서에서 머스크가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한 뒤 약 한 달 동안 트위터에 대한 광고 집행을 중단한 주요 기업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미디어매터스의 조사는 트위터의 주요 광고주 10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미디어매터스는 명시적으로 트위터 광고 중단 사실을 언급한 경우나 중단계획을 사실상 밝힌 기업을 중심으로 파악했다.

보고서는 그 결과 주요 광고주에 해당하는 100곳의 기업 가운데 50개 업체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한 달 만에 트위터에 대한 광고 집행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디어매터스는 이들 50개 업체를 일일이 연락해 확인 작업을 거쳤다.

보고서는 “이들 50개 업체는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트위터에서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썼고, 올 들어 집행한 광고비만 해도 7억5000만 달러(약 1조원)로 집계된 핵심 광고주들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매터스는 “이들 외에 주요 광고주에 속하는 7개 대기업이 트위터에서 집행하는 광고를 줄여 나가고 있다”면서 “이들도 결국 트위터를 등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GM‧포드차‧AT&T‧코카콜라‧네슬레‧델컴퓨터‧시티그룹‧블랙록 등 글로벌 대기업 포함돼


이들 50개 업체에는 우선 동종 업계에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세계 최대 기업인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다 미국 완성차 제조업계의 양대 산맥인 GM과 포드자동차, 세계 최대 통신업체 AT&T,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세계적인 패션기업 샤넬, 미국 최대 멕시코음식 전문체인 치포틀레, 미국의 다국적 투자은행 씨티그룹, 미국을 대표하는 24시간 뉴스전문 방송 CNN, 미국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컴퓨터와 HP, 세계적인 호텔체인 힐튼호텔과 매리어트호텔,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 미국의 다국적 식품기업 켈로그, 세계 최대 청량음료 제조업체 코카콜라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대기업들도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다.

이들 글로벌 대기업만큼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미국의 수제맥주 전문업체 보스턴비어컴퍼니, 미국 위성방송 다이렉트TV, 미국의 부동산업체 퍼스트내셔널리얼티파트너스, 세계 최대 애완동물 용품업체 마스팻케어, 다국적 제약업체 노바티스, 다국적 외식업체 염!브랜즈 등도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매터스는 “이처럼 주요 광고주들이 떨어져 나간 상황에서도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는 광고주들이 꺼리는, 문제 있는 콘텐츠에 트위터를 내주는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에서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들은 구체적인 제품 광고보다는 기업 이미지 광고를 주로 낸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뒤 트위터에 혐오성 글이나 가짜뉴스가 횡행할 것으로 우려해 광고를 중단하기에 이르렀지만, 머스크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