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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IT업계 '세기의 빅딜' 무산되나...美 FTC, MS의 블리자드 인수 반독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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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IT업계 '세기의 빅딜' 무산되나...美 FTC, MS의 블리자드 인수 반독점 소송

폴리티코, 이르면 내달 중 FTC 소송 제기 예정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세기의 빅딜’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합병을 막으려고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리나 칸 FTC 위원장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소송이 될 것이고, FTC 위원들의 표결을 거쳐 최종 방침이 결정된다. 만약 MS가 블리자드 인수에 성공하면 IT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기록된다.

FTC는 MS의 블리자드 인수계획 발표 이후 줄곧 조사를 해왔고, 이 조사를 곧 종료할 예정이다. FTC는 이르면 다음 달 중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FTC는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에 올라 불공정 경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조사를 해왔다.
FTC에서는 기업의 독점에 부정적인 민주당 성향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소송에서 FTC가 승소할지는 알 수 없지만, 소송전으로 인수합병 작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소송이 장기화하면 그사이에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국가들도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 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MS의 블리자드 인수합병에 대한 심층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국적기업의 인수합병은 주요 경쟁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들 경쟁국 중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인수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콜 오브 듀티와 같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들이 합병 이후 경쟁업체에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지적했다. MS는 블리자드 인수 이후에도 소니의 엑스박스에 이 게임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3년 3월23일까지 인수에 관한 견해를 밝히기로 했다. 유럽연합의 결정은 미국이나 영국 규제 당국에 영향을 미친다.

영국의 경쟁 당국MS상대로 반(反)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영국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이나 경쟁업체 감소로 손해를 볼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는 MS의 블리자드 인수합병을 승인했다.
MS는 미국과 영국 규제 당국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 인수 작업이 2023 회계연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이번 인수합병이 게임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MS는 올해 1월18일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현금을 주고 일괄적으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S는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전액 현금 매입하면서 인수 발표 직전 블리자드 주가보다 거의 45%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이는 MS의 46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MS는 블리자드를 자회사로 거느리면서 게임 시장과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MS가 오는 2023년 6월까지 블리자드 인수를 마치면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소니 그룹에 이어 세계 3위의 게임업체로 올라선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