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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디지털 경제, 앞으로 5년 연평균 성장률 8.9%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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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디지털 경제, 앞으로 5년 연평균 성장률 8.9% 목표

젊은 인구와 강한 정부지원 뒷받침

회의 석상에 자리한 베트남 총리 팜 민 찐(Pham Minh Chinh).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회의 석상에 자리한 베트남 총리 팜 민 찐(Pham Minh Chinh). 사진=로이터
앞으로 5년간 베트남의 기술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는 2022년에서 2026년 사이에 연평균 성장률 8.9%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파이낸셜타임스-옴디아 디지털 경제 지수에서 조사된 51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이다.

베트남은 디지털 결제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강력한 성장뿐만 아니라 옴디아 디지털 경제 지수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연결성과 장치 보급률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베트남의 젊은 인구, 정부의 지원 정책 그리고 외국인 자금과 투자자들의 유입에 의해 그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조사업체 옴디아의 마이크 로버츠 수석 컨설턴트는 내년 말까지 완전한 스마트폰 보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베트남의 기록, 공공 서비스, 은행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야심 찬 목표를 담은 2025년 디지털 전환 계획 등 베트남 정부의 정책을 강조한다..

로버츠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의 70%인 9800만 명 이상이 35세 미만 인구로 디지털 경제 성장의 또 다른 "근본적인 동력"이다.

한편, 가장 최근의 세계은행 수치에 따르면, 15~24세 사람들의 식자율(識字率·literacy rates)은 2019년에 99%에 도달하여 베트남이 모바일 기기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다. 로버츠는 "베트남에서 모바일 채택이 매우 강력하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정부의 정책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지만, 그 목표 중 일부는 비현실적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베트남 등 많은 국가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부 지원이 어느 정도 유지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 야심 찬 목표들 가운데 일부는 타격을 받을 것이고 일부는 또 성공할 것이다.
그는 성장의 잠재적 저해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인구와 저개발된 물리적 인프라를 꼽으며, 두 가지 모두 디지털 제품의 흡수를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트남에서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지 예로 "연결이 미친 듯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광대역 서비스의 실제 속도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다"라고말했다.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되는 해저 케이블이 더 적다. 이는 공유할 대역폭이 적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옴디아에 따르면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외국인 직접 투자 대상국 중 하나이며, 특히 제조업의 경우 그렇다. 성장 기업들의 공장에서 클라우드 IT 서비스와 자동화의 실행을 개선하기 위해 5G의 빠른 광대역폭 연결에 의존하기 시작함에 따라 이는 5G 데이터 사용의 가속화를 촉진할 것이다.

옴디아는 베트남이 2022~2026년 연평균 성장률이 8.9%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외 연평균 성장률이 높은 순위 국가들은 다음과 같다.

2. 인도(8.7%): 절대적인 규모에서 인도의 디지털 시장은 중국과 미국만이 앞서고 있다. 올해 5G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모바일 시장의 30%에 해당하는 3억7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3. 멕시코(8.1%):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말에야 시작된 멕시코의 5G 출시가 연기됐지만, 옴디아는 2026년까지 휴대폰 가입의 4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4. 인도네시아(7.7%): 통신사업자들은 올해 3G 사용자의 4G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제치고 FT-옴디아 지수 9위 디지털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 이스라엘(7.5%): 이스라엘은 옴디아 지수상 디지털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 중 하나이지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2022-2026년 12.3%로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다.

베트남은 2021년 말 처음으로 5G 주파수 경매를 시행했고, 비엣텔, VNPT, 모비폰 등 3대 주력 통신사의 초고속 커버리지 출시에 따라 올해 말까지 가입자가 240만 명에 이를 예정이다.

중국의 광범위한 기술 부문 단속과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을 떠나온 외국인 자본의 도피처로 베트남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닛케이 신문은 지난 8월 애플이 베트남에서 애플워치와 맥북 생산을 처음 시작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애플이 올해 초 상하이시 2개월 봉쇄조치로 애플 공급망이 마비된 후 아이패드 생산의 일부를 베트남으로의 이전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 소재 투자그룹 드래곤 캐피털의 도미닉 스크리븐 회장 겸 공동창업자는 지역본부를 호찌민시(옛 사이공)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직 글로벌 허브는 아니지만 확실히 홍콩과 상하이에서 이전해 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크리븐 회장은 베트남은 공산당 주도 정치체제 등 중국 정부와 유사한 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베트남의 자본은 중국보다 훨씬 탈중앙집중화돼 있고 젊은 인구가 중국에 비해 뚜렷한 인구학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늙기 전에 부자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희망이 여전히 베트남에는 많이 존재하는데, 이는 중국에서 실현되는 어려운 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베트남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자 "매우 핵심적인 관계"로 남아있는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도 베트남 경제의 하방 위험을 야기한다고 경고한다.

베트남의 수출은 8월과 9월 사이에 14%가 조금 넘게 감소했는데, 서구 경제권의 둔화도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3%로 8월 2.9%에서 상승했다. 이는 서방 경제에서 볼 수 있는 수십 년 만의 최고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베트남의 급속한 성장과 연료 및 식품 수입 의존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한다.

베트남의 기술적 야망은 그대로 남아있다. 영국계 IT그룹인 내슈텍의 닉 론스데일 최고경영자는 베트남 정부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서도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은 은행과 자산 서비스에서 의료 및 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