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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도이치방크,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들로부터 소송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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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도이치방크,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들로부터 소송 당해

범죄자의 은행 계좌 유지 처벌 받을지 주목

제프리 엡스타인. 사진=타운 앤드 카운티이미지 확대보기
제프리 엡스타인. 사진=타운 앤드 카운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와 도이치방크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범죄 스캔들' 희생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두 은행이 엡스타인의 성범죄와 인신매매 범죄에 연루돼 수백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며 뉴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JP모건은 엡스타인이 지난 2008년 성범죄 혐의로 플로리다주에서 수감 중일 당시에도 엡스타인의 은행 계좌를 그대로 유지해 수익을 냈다고 피해자들이 주장했다. 도이치방크도 엡스타인의 계좌를 통해 연간 400만 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고 이들이 밝혔다. 엡스타인과 그의 트러스트 등이 도이치방크에 40개 이상의 계좌를 가지고 있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도이치방크가 엡스타인 성범죄 조직을 지원, 지지, 조장하는 등 가장 결정적인 서비스 제공했고, 그 대가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 스캔들은 미국 백만장자 엡스타인이 최소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까지 미성년자 소녀들을 성폭행하거나 이들을 다른 유명 인사들에게 성매매 목적으로 알선한 사건이다. 엡스타인은 2002년부터 3년간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요구하거나 성매매를 한 혐의로 2019년 7월 체포됐고, 그 다음 달에 뉴욕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스캔들에는 영국 앤드루 왕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전 세계 거물들이 연루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해자들의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엡스타인 피해보상 프로그램은 2019년 8월 약 150명을 피해자로 인정해 이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을 결정했다. 엡스타인 피해보상 프로그램은 성 착취 피해를 규명하고 엡스타인의 유산으로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유산 중 일부로 운영되는 피해자 배상기금에 1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기금 측은 총 30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사망 당시 66세)은 미성년자와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엡스타인은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45년형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엡스타인이 남긴 재산은 6억 달러(약 7986억 원)에 달한다.

도이방크 뉴욕·플로리다 지점의 돈세탁 방지 규정 준수 담당자는 엡스타인과 의심스러운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미 감독기관에 통보했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2013년부터 도이체방크 프라이빗뱅크(PB) 부문의 최대 고객이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