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연구소 교수인 아세모글루와 보스턴 대학의 경제학과 조교수인 파스쿠알 레스트레포가 발표한 ‘자동화 및 미국의 임금 불평등 증가’라는 공동 저술 연구논문에서 “자동화가 근로자를 대체함으로써 미국의 소득 불평등을 초래했다”고 말한다.
연구 결과는 자동화라는 하나의 변수가 1980년부터 2016년까지 불평등의 50~70%를 설명한다.
1980년 이후 미국에서 대학 및 대학원 학위를 가진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조정 소득은 상당히 증가한 반면, 고등학교 학위가 없는 남성의 인플레이션 조정 소득은 15% 감소했다.
소득 불평등의 증가는 무엇보다도 노동조합의 감소, 노동 경쟁 부족을 초래하는 시장 집중 또는 기타 유형의 기술 변화에서 비롯될 수 있다.
1987년부터 2016년까지 49개 산업에서 인간 노동이 사용된 정도에 대한 미국 경제 분석국 통계와 당시 채택된 기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데이터를 사용한 결과, 로봇이 미국에서 상당한 수의 근로자를 대체했으며 로봇을 채택한 기업과 그러지 않은 기업의 생산성 차이는 물론 근로자들의 소득에 불평등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1980년 이후 자동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여 고등학교 학위가 없는 남성의 임금이 8.8%, 고등학교 학위가 없는 여성의 임금이 2.3% 감소했다.
연구 결과는 자동화가 노동자 수익력과 교섭력, 시장 집중 완화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그동안 자동화가 근로자 분배 구조를 악화하기보다는 새로운 직종으로의 전환 등을 통해 분배 효과가 나빠지지 않고 생산성은 높아졌다는 학설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져 왔다.
노동 경제학자들은 이 연구가 자동화, 노동, 불평등에 관한 문헌에 추가된 중요한 자료이며 향후 이 문제에 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1980년 이후 자동화가 미국의 임금 분산을 주도하는 지배적인 요인이며, 소득 불평등을 발생시키는 데 있어 기술 변화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