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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셰브론·옥시덴털 주식 600억달러 가까이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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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셰브론·옥시덴털 주식 600억달러 가까이 보유

기후위기로 인한 비판 속 올해 매수액 절반 에너지주 사들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미국 석유메이저 셰브론과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식 보유 규모를 600억달러 가까이로 확대했다.

배런스는 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등으로 보면 버크셔가 현재 셰브론과 옥시덴털 지분을 약 580억달러어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버크셔, 시총 6350억달러


애플 등과 함께 버크셔의 최대 투자 종목 가운데 셰브론과 옥시덴털이라는 석유 종목 2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비판 속에 대형 투자은행들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업종에 대한 투자와 대출을 줄이고 있지만 버핏은 굳건하게 돈을 좇고 있다.

시장 반응은 좋다.

버크셔 보통주(A주)는 44만달러에 육박해 시가총액이 635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앞서 버크셔는 5일 공개한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체 산하 자회사들의 영업성적도 탄탄하다.

버크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보험사 가이코이다. 그 뒤를 잇는 것이 버핏이 예외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술주 애플이다. 애플 지분 6%를 소유해 지분 가치가 1270억달러에 이른다.

버크셔의 벌링턴 노던 산타 페(BNSF)는 경쟁사인 유니언퍼시픽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약 1200억달러짜리 사업체로 평가된다.

올 주식 매수 절반을 에너지에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버크셔의 굵직한 투자를 결정하는 버핏은 올해 주식 매입 규모가 660억달러의 약 절반을 에너지 부문 주식 매수에 투입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미 2위 석유메이저 셰브론 지분 1억7000만주 가운데 약 80%가 올해 사들인 지분이다. 셰브론 지분 가치는 현재 320억달러에 이른다. 버크셔는 3분기에만 셰브론 지분 약 600만주를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셰브론 전체 지분의 8%를 확보하고 있다. 버크셔가 주당 평균 140달러에 인수했다고 볼 때 8일 셰브론 주가가 184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약 80억달러 평가차익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버핏이 가장 공을 들인 종목은 옥시덴털이다. 옥시데털 총 지분의 약 20%를 올해 사들였다.

버핏은 약 150억달러를 들여 지분을 확보했고, 약 50억달러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또 현재 배당률 8%짜리 옥시덴털 우선주 100억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옥시덴털 지분 8390만주를 주당 59.62달러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하고 있다. 이 권리만 1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버크셔는 최근 옥시덴털 주가 상승 여파로 지분 전체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에서는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데 약 700억달러가 더 든다.

한편 버핏이 올해 사들인 파라마운트 글로벌, HP, 시티그룹은 그렇지만 모두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