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명보험 회사들은 엔화 약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비용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익을 초과함에 따라 미국 국채 보유를 더 많이 삭감할 계획이다.
일본은 미국 국채의 최대 외국인 보유국으로 미국 이외의 모든 보유 지분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보험회사의 중심축이 미국 수익률에 대한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스미토모 생명보험(Sumitomo Life Insurance)을 포함한 다른 회사들은 주로 30년 만기 일본 국채의 보유를 늘릴 계획이다.
닛폰생명의 츠즈키 아키라(Tsuzuki Akira) 재무기획실장은 "해외 금리와 환율을 오랫동안 지켜왔지만 이번에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10개 보험사는 회계연도 상반기에 총 약 5조 엔(약 340억 달러)의 해외 채권을 매각했으며 그 중 4조2000억 엔(약 283억6599만 달러)이 환 위험에 대해 헤지되었다. 3개월 통화 헤지 비용은 6개월 전 1.3% 범위에서 현재 4.8%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는 25일 4.3% 수준이었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높다.
스미토모 생명의 투자 계획 책임자인 후지무라 도시오(Fujimura Toshio)는 보험사가 보유 자산을 "수천억 엔"으로 계속 줄일 것이라고 공표했다.
일부 보험사는 3월까지 6개월간 얼마를 팔 계획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 매각 규모는 상반기 수준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7월에 1조5600억 엔(약 105억3594만 달러)의 중장기 외국 채권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2005년 이후 자료에서 월간 기준으로 최대 수치이다. 8월과 9월 순매도가 다시 1조 엔(약 67억5380만 달러)을 넘어섰고, 4~9월 반기의 전체 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무라증권(Nomura Securities)의 고시미즈 나오카즈(Koshimizu Naokazu) 선임 금리 전략가는 "생명보험사의 국채 매각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생명보험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회원사들은 3월 말 기준 총 111조 엔(약 7496억 달러)의 외국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의 31.9%를 차지해 일본 국채(46.5%)에 이어 두 번째다. 회사채를 포함하여 보험사의 해외 증권 보유량은 4년 동안 25% 증가했다.
일본 보험사들은 미국 국채 매각 수익금의 상당 부분을 일본 국채(Japanese government bonds, JGB)에 재투자하고 있다. 10개 기업의 JGB 보유액은 상반기에 2조 엔(약 135억 달러) 증가했다.
30년 만기 JGB의 수익률은 현재 약 1.6%로, 보험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약 2%의 예상 수익률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메이지 야스다(Meiji Yasuda) 생명 보험의 투자 계획 책임자인 오사키 요시마사(Osaki Yoshimasa)는 "이들은 더 매력적인 투자가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보험사 10곳 중 9곳은 10월부터 JGB 보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이이치생명(Dai-ichi Life Insurance)의 호리카와 코헤이(Horikawa Kohei) 투자기획본부장은 "연도말 금리 인상이 예상돼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연기했지만 하반기에는 매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채권시장은 일본의 대규모 통화완화의 주동자인 일본은행(BOJ) 구로다 하루히코(Kuroda Haruhiko) 총재가 내년 4월 사임할 예정이어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그의 임박한 사임은 10년물 수익률을 0.25%로 제한하려는 수익률 곡선 통제와 같은 BOJ 정책의 변화에 대한 투기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도카이 도쿄증권(Tokai Tokyo Securities)의 사노 가즈히코(Sano Kazuhiko) 수석 채권 전략가는 "수익률 곡선 통제가 조정되더라도 보험사로부터 자금이 더 빨리 유입되면 그 영향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