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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 5배 급증…”러시아 무기 마련에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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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 5배 급증…”러시아 무기 마련에 도움될 것”

중국 주하이항 원유 저장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주하이항 원유 저장소.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부터 미국·유럽·일본 등에 대한 에너지 수출량이 급감한 반면 중국과 인도에 대한 석유 수출량은 대폭 증가했다고 외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의 데이터에 따르면 2~3월 대비 7~8월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에너지 수출 가치는 17% 증가해 3000만 유로(약 415억9170만 원)에 달했다. 석탄과 석유 수출량은 각각 53%와 16% 증가했다.
또 인도에 대한 수출 규모는 5.7배 급증한 4000만 유로(약 554억5560만 원)로 집계됐고, 이는 세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인도 무역 통계 데이터에서 6월 러시아는 지난해의 10위에서 인도 2대 원유 공급국으로 떠올랐다.

7월과 8월 러시아의 석유, 석탄과 천연가스 일간 수출량은 2월과 3월보다 18% 하락했다. 이 중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한 천연가스는 56% 하락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석유와 석탄은 각각 34%와 29% 급락했지만, 원유 수출량은 19% 증가했다.

에너지는 러시아의 핵심 산업이며 석유와 천연가스는 정부 소득에서 약 40%를 차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무기 등 군용품을 구매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산 석유와 석탄 등 에너지를 제재하고 있다.

에너지 제재 후에 러시아의 EU에 대한 화석연료 수출량은 35% 급락했고, 미국과 영국에 대한 수출량은 90%, 일본에 대한 수출 규모는 약 70% 대폭 감소했다.

세계 각국의 제재 이후 러시아는 헐값으로 석유, 석탄 등 에너지를 중국과 인도 등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중동 지역에 대한 에너지 수출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에 대한 수출량은 각각 9배와 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는 러시아 원유를 석유화학제품으로 가공해 세계 다른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 튀르키예(터키)에 대한 수출 규모는 20% 가까이 증가했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행동을 비판했지만, 경제 제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월 “러시아는 신흥 경제체를 위해 대폭 할인된 석유를 제공하고 있다”며 “여러 국가에 판매한 석유 가격은 30% 할인됐다”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석유를 수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등한 에너지 가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영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CREA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6개월 동안 러시아는 화석연료 수출을 통해 1580억 유로(약 219조496억 원)를 벌어들였지만, 전쟁 비용은 1000억 유로(약 138조6390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