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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업체에 일부 에어팟·비츠 생산 인도로 이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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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업체에 일부 에어팟·비츠 생산 인도로 이전 요구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프로. 사진=자료사진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프로. 사진=자료사진
애플은 공급업체에게 일부 에어팟과 비츠의 생산 능력을 인도로 이전시키는 것을 요구했다고 외신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에서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애플은 여러 공급업체와 협상하고 있다.

아이폰 조립업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하 폭스콘)은 인도에서 이어폰 ‘비츠’를 생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에어팟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베트남과 중국에서 에어팟을 생산하고 있는 입신정밀과 그의 자회사도 애플이 인도에서 무선 이어폰 생산 계획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입신정밀은 베트남의 에어팟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인도에서 애플 제품 생산은 경쟁사보다 느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팟은 2019년 중미 무역전쟁의 여파 속에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중국 외에서 양산되는 애플 제품 중 하나다. 연간 출하량은 7000만개로 아이폰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비츠의 대부분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최근 애플은 인도에서도 아이폰을 생산할 것이라고 공시한 뒤 에어팟과 비츠의 생산을 인도로 이전함으로써 인도에서의 생산 발자국을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애플은 위스트론에 의해 일부 구형 아이폰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했지만, 지난해에야 생산을 가속화시켰다.

생산 능력을 인도로 이전시키는 것은 애플의 다원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중-미 간의 높은 긴장도로 인한 공급망 중단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것이다.

소식통은 “인도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최초의 목적은 거대한 현지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최근 들어 애플은 인도를 전략 생산기지로 발전시키고 있고 수출 목적지는 유럽 등 시장이다”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포함한 휴대폰 생산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2016년의 9%에서 지난해의 16%로 대폭 늘어났다.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의 74%에서 작년에는 67%로 떨어졌다.

인도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에 폭스콘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공급업체로 꼽혔다. 2015년 이후 폭스콘은 인도에서 사업을 추진해 왔고, 안드라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에서 생산단지를 설립했다.

입신정밀은 타밀나두주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며 페가트론의 아이폰 생산기지도 타밀나두주에 설립해 있다.

IDC의 기술 애널리스트 조이 옌은 “인도는 중국 밖에서 전자제품 생산의 핵심 대체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도는 중국의 성공으로부터 배우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역할로 등극할 잠재력이 있다”며 “인도는 젊은 엔지니어 인재와 거대한 노동력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당국은 반도체·재료·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300억 달러(약 42조4650억 원)로 전자 공급망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애널리스트는 “인도 정부의 전자 제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은 중국에서 지속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성과를 거둘 것이지만 더 완전한 공급망을 갖추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