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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노동 시장 냉각 시작됐나...8월 구인 건수 1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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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노동 시장 냉각 시작됐나...8월 구인 건수 10% 감소

연준 연쇄 금리 인상 효과 주목…2년 반 만에 구인 건수 최고 감소 기록

미국에서 8월에 구인 건수가 10%가량 하락했다고 미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8월에 구인 건수가 10%가량 하락했다고 미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구인난으로 뜨거웠던 미국의 노동 시장이 드디어 식어가기 시작한 조짐이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8월 미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전월보다 10% 급감한 101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 감소 기록이다. 8월 한 달 동안 110만 건의 구인 건수가 줄어든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수요를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목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동원함에 따라 노동 시장의 구인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구인 건수가 올해 8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비어 있는 일자리가 여전히 1000만 개가 넘는다.
8월을 기준으로 할 때 미국의 구직자 1명당 1.7개의 일자리가 비어 있다. 7월 당시에는 구직자 1명당 2개의 일자리가 비어있었다. 이는 곧 노동 시장이 약간 빡빡해졌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8월 한 달 동안 비어있는 일자리가 1110만 건에서 1010만 건으로 줄었다. 특히 건강관리, 사회 복지 지원 분야에서 23만 6000개의 구인 건수가 감소했다. 또 소매업 분야에서도 14만 3000개의 구인 건수가 감소했다.

기업들 연준의 금리 인상과 불투명한 경기 전망 등을 고려해 채용 인원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2%대 달성을 위해 연쇄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 감소와 노동 시장 냉각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 기준 금리는 올해 3월까지 0~025%였으나 이제 3~3.25%로 올랐다.

미국에서 팬데믹 동안에 유행했던 자발적 퇴직자 급증 현상인 ‘대 퇴직’ 움직임이 고물가 사태로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자발적 퇴직자는 7월에 410만 명이었으나 8월에 420만 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자발적 퇴직 비율은 7, 8월에 모두 2.8%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자발적 퇴직자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8월에도 턴오버(자발적 퇴직)가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가 경기가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올해 7월 직장인의 전직 비율은 4.1%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5.9%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내 자발적 퇴직자는 지난 3월 사상 최고 수준인 454만 명을 찍은 뒤, 4월 440만 명대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약 2000만 명이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미국에서 올해 자발적 퇴직자가 약 10년 전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올해 8월에는 해고 건수가 증가했다. 지난 7월에 해고자가 140만 명가량이었으나 8월에 150만 명으로 늘었다. 해고율은 7월에 0.9%에서 8월에 1%로 0.1% 포인트가 올라갔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지속해서 고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 7월에 신규 일자리 창출 건수가 52만 6000건에 달했고, 8월에도 31만 5000건에 이르렀다. 이로써 팬데믹으로 사라진 일자리가 그 전 수준으로 완벽히 회복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