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은 지난 8월에 미국의 여러 곳에 메모리 칩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고, 이를 위해 2030년까지 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반도체산업에 520억 달러(약 68조 원)를 직접 지원하고, 세제 혜택 등을 통해 모두 28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 지원 및 과학 법 2022’에 서명해 발효시켰다. 초당적으로 미 의회를 통과한 이 법에 따르면 약 390억 달러가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신설, 확장, 현대화하는 기업에 제공된다. 나머지 110억 달러는 반도체 연구, 개발 지원비로 사용된다. 방위 산업 관련 반도체업체에는 20억 달러가 지원된다.
다만 이 지원금은 자사주 매입 또는 외국 투자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국제적으로 안전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지원금으로는 5억 달러, 반도체산업 기술 인력 교육에 2억 달러, 무선 통신망 혁신 프로그램에 15억 달러가 각각 지원된다.
마이크론은 지금까지 미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주로 일본과 대만,싱가포르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것은 미국을 위한 또 하나의 승리이고, 수만 개의 소득이 높은 신규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주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과는 별개로 마이크론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55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제시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마이크론의 뉴욕 공장 건설은 2024년에 시작된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동시에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바이든 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의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에 취한 포괄적인 제재를 중국 정부, 기업, 연구소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지침을 이번 주 중에 발표한다.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 체계에서 중국을 완벽히 배제하려고 한다. 산업 분야뿐 아니라 무기 시스템과 다른 군사적인 기술 적용 등을 고려해 미국이 중국을 철저히 고립시키려 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