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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7 중 英경제만 '코로나 터널' 못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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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7 중 英경제만 '코로나 터널' 못 빠져나왔다

주요 7개국(G7)의 실질 GDP 증가율 추이 비교. 영국만 유일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ONS/가디언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7개국(G7)의 실질 GDP 증가율 추이 비교. 영국만 유일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ONS/가디언
영국 경제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라는 터널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G7은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등 세계 7대 선진 경제국을 합쳐 가리키는 것으로 다른 선진국들의 경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이제 헤어났으나 영국만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인플레이션과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에 나섰음에도 50년 만에 가장 강도 높은 감세정책을 밀어붙인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의 향후 경제정책 행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 GDP 증가율만 코로나 이전 대비 0.2% 감소


영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 추이. 사진=ONS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 추이. 사진=ONS


1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달 30일 낸 발표에서 2분기 기준 영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0.2%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실질 GDP가 2.6% 올라 가장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캐나다가 1.7% 증가, 이탈리아가 1.1% 증가, 프랑스가 0.9% 증가, 일본이 0.6% 증가 순으로 나타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ONS는 “실질 GDP 증가율 추이를 기준으로 볼 때 영국 경제는 G7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 사태의 여파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앞서 이와 관련해 영란은행(BOE)도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11%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다면서 경제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경제의 향배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영국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즈 이코노미스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영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이번 발표 내용은 특히 물가급등과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전의 결과여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름 선임 애널리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ONS의 발표에서 중요한 대목은 영국의 경제 침체가 더 심각한 국면으로 뺘져들 가능성이 상당함을 시사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트러스 신임 총리의 역대급 감세조치 발표로 영국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 커다란 혼란이 빚어지자 영란은행이 긴급히 개입해 대규모 국채 매입을 단행함으로써 급한 불은 끄는데 성공했다”면서 “그러나 BOE가 국채를 사들이기로 한 기한은 오는 14일로 곧 끝나는 상황에서 트러스 정부가 감세정책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영국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1야당인 영국 노동당 역시 트러스 총리가 영국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장본인이라며 고강도 감세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