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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국제유가, 경기 침체·금리 인상으로 100달러 못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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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국제유가, 경기 침체·금리 인상으로 100달러 못 넘는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원유 생산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원유 생산시설. 사진=로이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와 거래자가 원유와 같은 위험 자산 투자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93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다국적 무역 회사이자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중 하나인 트라피구라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올해 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석유가 수출에 제재를 당하면서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오른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최근 브렌트유 가격은 85달러까지 떨어졌다.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100달러 이상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라피구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드 라임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APPEC (아시아 태평양 석유회의)에서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85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올해 1월 가격과 비숫한 수준이다. 올해 봄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가 넘는 다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경기 둔화의 두려움으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혐오감이 3분기 동안 석유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중국의 급격한 시장 폐쇄로 인해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중국 연료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코로나 관련 이동 제한을 해제하고 연준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늦추거나 일시 중지하면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현재 90달러 미만의 유가에도 불구하고 OPEC+는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전체 시장 상황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글로벌 석유 수급은 러시아의 석유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에서 큰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가격 급등을 초래한 것은 일부 투자자들과 투기꾼들의 과열 때문이었다. 이 과열은 미 연준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러시아 석유가 할인된 가격으로 중국이나 인도에 팔려나가면서 석유 수급 전체량에 큰 차이가 없어지자 안정세를 되찾았다.

실제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로 시장에서는 하루 700만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러시아가 할인된 가격으로 몰래 중국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판매하면서 실제 전체 공개 시장에서 물량은 하루 50~100만 배럴 정도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공포가 사라졌다.

석유 자원은 40% 정도가 운송 부분에 사용되고 12% 정도가 장유를 통해 석유화학제품(플라스틱, 고무, 섬유 원료, 타이어, 배터리, 단열재, 태양전지판 등), 식품, 의약품, 자동차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에 사용되는 석유 수요는 2000년대 이후 2배로 급등했으며 2030년까지 석유 수요의 3분의 1, 2050년까지는 50%를 차지할 전망이다.

경기가 살아나면 운송이 늘어나고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생산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석유 수요가 늘어나 가격에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