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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월가, '아시아 제2 외환위기' 경고..."한국 원화 가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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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월가, '아시아 제2 외환위기' 경고..."한국 원화 가장 취약"

엔화·위안화 동반 급락으로 90년대 말 아시아 금융 위기 재발 가능성 전망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쇄 금리 인상 여파로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1997~1998년 당시와 같은 제2의 아시아 금융 위기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월가의 전문가들은 역내 영향력이 큰 엔화와 위안화의 폭락으로 신흥 시장에서 공포감이 커져 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경상 수지 적자 규모 등을 보면 위기가 왔을 때 한국 원화, 필리핀 페소가 가장 취약하고, 태국 밧화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다고 맥쿼리 캐피탈의 트랑 투이 레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언론에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매파’ 노선을 취하는 데 반해 일본과 중국의 중앙은행은 ‘비둘기파’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엔화와 위안화가 급락하고 있다.

연준은 21일 세 번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렸다. 미국의 현재 기준 금리는 3.0~3.25%이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제시한 점도표를 통해 기준 금리가 연말까지 4.4%(4.25%~4.5%)까지 오르고, 내년 말에는 4.6%(4.5%~4.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11월, 12월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1.25%포인트 인상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11월에 0.75%포인트, 12월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다.

일본은 만성적인 디플레이션 국가금리를 올릴 여력이 없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의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으려고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금리와 미국의 금리 차이가 확대될수록 달러화 가치는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엔화는 달러당 145엔까지 떨어져 2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며 2년래 최저 수준이다.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전 수석 통화 전략가인 짐 오닐은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 1997년 당시와 같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당시처럼 서구 자본이 아시아에서 대거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미즈호은행 비슈누 바라탄 전략 책임자는 “엔화와 위안화 약세아시아 지역 통화불안정해질 위험이 있다”면서 “우리가 이미 어떤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 수준의 스트레스 향해 가고 있고, 환율 손실이 확대되면 그 다음 단계아시아 금융 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DBS 그룹 타이무르 바이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아시아 국가에서 금리보다 통화 더 큰 위협 요인이고,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 중심 국가여서 거대한 부수적 피해가 없더라도 1997년이나 1998년 당시와 같은 외 위기의 재연 사태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난 1997년 인도네시아 태국을 시작으로 한국 등이 심각한 외환위기를 겪었다. 아시아 금융 위기로 한국과 함께 홍콩,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몽골, 캄보디아, 마카오 이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다.

1990년대 말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금이 일거에 빠져나갈 수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16일까지 4주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에서 8억 5800만 달러 자본 순 유출이 발생했다. 올해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빠져나간 누적 투자금은 650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금액보다 많아졌다. 지난 1997~1998년 당시에도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고,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국가 투자금이 이탈해 미국으로 옮겨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일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두 나라의 외환 시장 불안감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3년 연속으로 동남아 국가들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자본과 신용 수출국이다. 중국 위안화와 엔화가 동시에 급락하면 아시아 지역 전역에서 투자금이 빠져나가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