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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인텔, 다우존스 종목 중 '최악의 패자' 전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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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인텔, 다우존스 종목 중 '최악의 패자' 전락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아시아 지역 팬데믹 봉쇄 여파 등으로 주가 장기 하락

인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텔. 사진=로이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이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 종목 중에서 ‘최악의 패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25일 (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인텔의 주가는 올해 45% 이상 하락했고, 다우존스 지수 종목 중에서 가장 큰 내림 폭을 기록했다. 인텔의 주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아시아 지역에서 봉쇄 여파 등으로 급락했다.

인텔은 미국의 반도체 법 시행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인텔은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0억 달러(약 27조 5000억원)를 투입하는 오하이오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인텔은 애초 7월에 착공 예정이었으나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의회 통과를 요구하며 착공식을 무기한 연기했었다.
인텔뿐 아니라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도 올해 50% 이상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올해 40% 이상 떨어졌다. 그렇지만, 인텔의 주가는 장기간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이 방송이 지적했다. 현재 인텔 주식은 2016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5년 사이에 인텔 주가는 25%가량 하락했다. 그렇지만 SOX는 이 기간에 25%가 올랐고, 엔비디아는 200%, AMD는 400%가 뛰었다.

전통적으로 뉴욕 증시에서 9월은 연중 최악의 한 달로 꼽힌다. 9월에는 늘 주가가 내려갔고, 올해에도 결코 예외가 아니었다. 올해 9월에 다우존스 지수는 6% 이상 하락했다. 특히 지난 8월에 4%가 내려간 데 이어 9월에 다시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500 지수는 올해 9월에 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가 하락했다.

10월 증시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계론이 월가에서 나온다. 지난 1929년, 1987년, 2008년 10월에 뉴욕 증시가 대폭락 사태를 겪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1581억 1300만달러(약 220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매출은 203억 달러(약 28조 5000억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2.5%에서 0.3%포인트 늘어난 12.8%를 기록했다.

인텔은 경기침체에 따른 PC 수요 둔화와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16.6% 감소한 148억 6500만 달러(약 20조 6000억원)였고, 4억 5400만 달러(약 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1.1%에서 2분기 9.4%로 하락했다. 1위 삼성전자와 2위 인텔 간 점유율 격차는 1분기 1.4% 포인트에서 2분기 3.4% 포인트로 벌어졌다.
인텔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오다가 2017년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추월당했고, 2018년에도 삼성이 1위였다. 인텔은 2019년에 삼성전자를 다시 추월해 2020년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재역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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