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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일파만파…"시위 참가 어린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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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일파만파…"시위 참가 어린이 사망"

경찰 오토바이 불태우는 등 '과격 시위'…최소 35명 사망

이란 테하란시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 오토바이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테하란시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 오토바이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AP통신·뉴시스
이란 전국에 걸쳐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시위 도중 최소 35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BC 등 외신들의 현지시각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에선 이날 전국 80여 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테헤란 시내에선 경찰 오토바이를 불태우는 등 과격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슬람 교에 대한 믿음이 강한 쿰·마슈하드 등의 도시에서도 히잡을 불태우거나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의 집단 행동이 일어났다.
앞서 이란에선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적절하게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달 13일 경찰에 체포된 후 사흘만인 16일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란 경찰은 "조사 도중 돌연사했으며 폭행은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외신들에 따르면 그녀의 시신에는 명백히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이란 시민들은 '마흐사 아미니 의문사' 사건의 진상 규명, 복장의 자유 허용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일주일이 지난 현재 이란 정부의 경제 위기·정치 탄압의 책임을 물으며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이들도 상당수 나왔다.

이란 국영 언론의 23일 발표에 따르면, 17일부터 발생한 시위로 최소 35명이 사망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시위와 관련해 최소 1200명의 사람들이 체포됐으며, 시위 중 사망한 이들 중에는 어린아이도 포함됐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선 1980년 공화국 건국 이후 최초로 고층 아파트에 사는 부유한 이란인부터 쿠르드족·투르크족 등 소수민족까지 전 계층, 민족에 걸쳐 전방위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비영리기구 국제위기관리그룹(IGC)의 알리 바에즈 수석 고문은 "시위가 이렇게까지 번진 이유는 그간 이란 정부가 개혁을 방해하는 등 정권 유지에만 힘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이란의 젊은 세대들이 현 지도부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