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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사무총장 "에너지 위기가 EU 분열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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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사무총장 "에너지 위기가 EU 분열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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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사무총장이 22일(현지 시간) 이번 겨울의 에너지 위기가 유럽연합(EU)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연료 부족에 대한 유럽의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겨울에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무역을 중단하거나 이웃국가들과의 협력을 중단할 경우 정치적인 재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2일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청정에너지행동포럼(Global Clean Energy Action Forum)에서 "이러한 분열은 에너지에 매우 나쁘고 경제에도 나쁘지만 정치적으로 파멸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유럽이 이 시련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단순한 에너지 위기 이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들이 급등한 에너지 가격과 그에 동반되는 높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기침체를 앞에 두고 연합전선을 유지하려고 함에 따라 긴장감이 급등하고 있다.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 연합의 일부 국가가 이웃 국가에 대한 전력 수출을 줄인다는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롤은 앞으로 유럽 연합에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연대'로, 유럽 국가들이 서로 연대해 서로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모든 국가들이 자국을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노르웨이는 그들이 전력을 수출하는 것보다 자신의 수력발전 저수지를 채우는데 에너지를 집중했다고 주위 국가들에게 비난을 받은 적 있다.

비롤은 또 유럽 국가들이 겨울에 대비해 천연가스 비축량을 늘리는 데 성공한 후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사해보면 새로운 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그리고 노르웨이,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등에서의 가스 생산은 이미 최대 용량에 가깝다"며 "전력 위기가 2023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롤은 유럽과 러시아의 에너지 전쟁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완전히 패했다"고 평했다.

그는 러시아가 신뢰할 수 있는 고객을 완전히 잃었다면서 이제는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러시아의 가스와 석유를 유럽에 팔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앞으로 가스를 중국이나 아시아 국가에 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비롤은 이 방법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가 시장에서 팔 수 있는 양파가 아니라면서 가스를 팔려면 파이프·인프라·물류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전 유럽에 판매하던 규모로 가스를 팔려면 최소 10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롤은 글로벌 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노후 유전과 가스전을 수리하는 일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러시아가 지금의 생산량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