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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제성장 둔화로 기준금리 0.125%p 인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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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제성장 둔화로 기준금리 0.125%p 인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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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앙은행 로고. 사진=로이터
대만은 경제성장 둔화 사태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우지 않기 위해 기준금리를 적절하게 인상할 계획이라고 야후 파이낸스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외신이 경제학자 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21명은 대만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0.25%포인트 올리는 것을 자제하고 0.125%포인트 인상해 1.625%로 올릴 예정이다.
앞서 대만 중앙은행은 6월과 3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125%포인트와 0.25%포인트 올렸고, 인상 폭은 예상치보다 작았다.

대만 정부 관리들은 경제에 피해를 입히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만 경제는 중국 수요 부진, 코로나19 규제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둔화됐기 때문에 대만 당국은 올해의 경제 성장 예상치를 2번 하향 조정했다.

현재 대만의 공식 연간 성장 전망치는 3.76%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도 올해 대만의 GDP 성장 전망치를 3.2%로 다시 내렸다.

DBS그룹 홀딩스의 경제학자 마티에잉은 “대만의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 수에 불과하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위축된 것으로 인해 경제 둔화는 매우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의 경기하강 리스크는 매우 높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0.125%포인트 인상한 것은 가장 좋은 선택이다”고 분석했다.
경제학자들은 “대만은 4분기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 1.75%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만의 수출 주문량은 둔화하기 시작해 8월의 수출 주문 증가율은 2%에 그쳤고, 특히 중국과 홍콩으로부터의 주문 감소 폭은 25%를 넘었다.

제조업도 큰 압력에 직면하고 있어 8월의 제조업 PMI는 42.7로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높은 금리도 대만달러 환율을 지탱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 강세, 수출 부진과 지정학적 긴장도가 높아진 것으로 인해 대만달러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뒤 주택 구매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리도 대폭 인상됐다.

1000만 대만달러의 대출을 받은 첫 주택 구매자들은 연간 최소 7008대만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금리를 1.25% 인상하고 20년으로 대출을 상환한다는 가정 하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리는 14만 대만달러를 넘는다.

현재 대만 주택대출의 최저 금리는 기존의 1.31%에서 1.81%로 상승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고, 올해 들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5번 인상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