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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해 말 대비 7월 미국 국채 보유 900억 달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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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해 말 대비 7월 미국 국채 보유 900억 달러 감소

서방의 러시아 제재 후 자산 동결 대비(조세 피난처) 일환

중국은 지난해 말 대비 7월 미국 국채 보유액을 9% 축소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지난해 말 대비 7월 미국 국채 보유액을 9% 축소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은 지난해 말 대비 미국 국채 보유를 약 9%(900억 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 침공 등 유사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자산 동결 우려에 대비한 것이며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서방의 제재 후 조세 피난처로 이동하였음을 시사하는 데이터로 분석된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달러 의존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말보다 7월 잔액이 9% 감소하면서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7월 말 미국 국채 보유액은 9700억 달러로 6월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에 앞서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총액은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2018년 이후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2022년 상반기에만 1000억 달러 또는 거의 10%가 감소했다.

2016년 이후 반년 기준으로 가장 가파른 하락세는 케이맨제도에서 국채 보유액이 385억 달러 상승한 것과 버뮤다에서 70억 달러가 증가한 것과 동시에 발생했다. 이 두 곳은 조세 피난처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는 중국이 이런 관할구역에 달러 자산의 일부를 숨기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중국이 미국 달러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경우 서방의 금융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중국 금융당국은 미국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부채액을 축소한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손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동결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이러한 제재가 글로벌 금융 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서 러시아를 차단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주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는 무력으로 대만과 본토를 통합할 준비가 되어 있는 베이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유럽, 일본이 금융제재로 이런 갈등에 대응한다면 중국은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의 상당 부분을 차단하고 중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6년 달러 표시 자산은 중국 준비금의 59%를 차지했다. 달러 자산의 대용물로 볼 수 있는 미국 재무부 보유의 감소는 중국이 무역 지불을 결제하기 위해 달러에 덜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러시아는 주로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의 사용을 강화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Gazprom)은 이번 달 중국에 대한 가스 공급에 대한 지불이 달러 대신 루블과 위안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Sberbank)가 위안화 표시 대출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위프트(SWIFT)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7월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위안화 결제 비중을 차지했다. 이것은 달러를 사용하지 않고도 러시아로부터 화석연료를 구입할 수 있는 중국에 잘 작용한다.

베이징은 미국 재무부 보유의 일부를 금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금 수입은 8월에 103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중국 정부 통계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인 금속은 일종의 무국적 통화로 간주된다. 러시아와 튀르키예(터키)를 포함하여 워싱턴을 멀리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도 금을 선호하여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약 1950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19년 9월과 거의 변동이 없다. 금속은 보석과 함께 산업 및 의료 응용 분야에 사용되지만 중국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 중국 국영은행은 국가의 공식 준비금 범위를 벗어난 안전 자산으로 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