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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 "배터리 최대 공급업체 더이상 CATL 아니다"…공급망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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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 "배터리 최대 공급업체 더이상 CATL 아니다"…공급망 다양화

샤오펑은 배터리 공급업체를 다양화시켰고, 최대 공급사는 더 이상 CATL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샤오펑이미지 확대보기
샤오펑은 배터리 공급업체를 다양화시켰고, 최대 공급사는 더 이상 CATL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샤오펑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은 공급망 다양화 전략으로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은 더 이상 샤오펑의 최대 공급업체가 아니라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구훙디 샤오펑 부회장 겸 사장은 이날 “자사는 배터리 공급업체의 다양화를 달성했기 때문에 더 이상 CATL을 주요 공급업체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사는 CATL 배터리 외에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 몇 곳이 생산한 배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훙디 사장은 배터리 공급업체를 다양화시키는 원인을 밝히지 않았고, 새로운 배터리 공급업체 중 하나는 신왕다(Sunwoda)로 알려졌다.

신왕다는 샤오펑의 G9 SUV를 위해 고속충전 배터리를 개발했고, 해당 배터리를 통해 G9는 15분 안에 배터리 전력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신왕다 외에 EVE 에너지와 CALB도 샤오펑과 합작하고 있는 배터리 업체다.

중국 자문회사 가오공리뎬(高工锂电)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의 배터리 설치량으로 보면 샤오펑은 테슬라와 니오에 이어 CATL의 3대 고객사다.

샤오펑의 배터리 공급업체 다양화 소식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생산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새로운 배터리 공급업체를 모색하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앞서 CATL은 폭등한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배터리 가격을 인상했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CATL 외의 배터리 제조업체로부터 배터리 공급을 받고 있으나 CATL의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파워배터리산업 혁신연맹의 데이터에서 CATL의 시장 점유율은 47.45%로 경쟁사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펑의 신규 배터리 공급업체인 CALB와 EVE에너지는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하고 1~8월 중국시장에서의 배터리 공급 비중은 각각 7%와 2.5%에 불과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샤오펑은 22일 한국 시간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3.78% 하락한 52.55홍콩달러(약 9432원)레 거래되고 있다.

한편 CATL 상반기 실적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129억7100만 위안(약 22조4111억 원)과 81억6800만 위안(약 1조62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32%와 82.17% 급증했다.

특히 CATL 1분기 순이익은 14억9300만 위안(약 2961억8134만 원)에 불과했고, 2분기 순이익은 66억7700만 위안(약 1조3245억 원)으로 집계돼 분기별 성장률이 347%에 달했다.

또 CATL은 주주들에게 10주 당 현금 배당금 6.528위안(약 1295원·세금 포함)을 지급할 예정이며 배당금 규모는 15억9000만 위안(약 3154억242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은 원자재 가격 폭등 사태를 악화시켰기 때문에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생산비용이 대폭 증가했고 이익 창출 능력이 약해졌다.

CATL은 2분기에 고객사와 가격 인상 협상을 달성했고, 대부분 주문건의 배터리 가격은 전 분기보다 약 20% 이상 올렸다. CATL이 배터리 가격 인상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CATL의 2분기 순이익이 급증했다.

매출과 순이익 급증 외에 연구·개발 비용도 계속 확대해 상반기 연구·개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6.5% 대폭 늘어난 57억7000만 위안(약 1조1446억 원)이다.

현재 CATL은 테슬라, 샤오펑, 니오, 지리자동차, BMW, 벤츠와 포드 등 국내·외 자동차 제조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해외 시장과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해외 고객사에 공급하기 위해 CATL은 73억 유로(약 10조977억 원)로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에서는 연간 10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에서 가장 큰 배터리 공장이 될 전망이다. 해당 공장의 첫 번째 고객사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알려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