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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90억 달러 규모의 구조화 상품 시장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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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90억 달러 규모의 구조화 상품 시장 단속 강화

브리핑 중인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브리핑 중인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사진=로이터

일본정부가 290억 달러 규모의 구조화 상품 시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은행과 증권사들의 수익성 높은 사업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이 2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소규모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주거나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일반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지만 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이른바 구조화 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에 대한 판매를 대부분 축소하길 원한다며 외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그에 따라 일부 대형 금융기관들은 금융청의 압력에 직면하여 이미 증권 규모를 축소하거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이번 단속은 글로벌 주식과 일부 통화가 폭락하면서 이뤄지는데, 이는 기초자산이 일정량 하락할 경우 가치가 하락하도록 설계돼 있어 해당 금융상품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청은 파생상품이 너무 복잡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으며 가격도 투명하지 않다고 말한다.

야시키 도시노리 금융청 사무차장은 이달 초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호소했다"고 말하며. "업계 스스로 그 행위를 투명하게 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주재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반 히데야스 애널리스트는 구조화 채권은 연간 추정 수익으로 1500억 엔(10억 달러)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단속 강화조치는 금융회사들의 수익에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일본 금융청(FSA)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판매된 구조화 채권의 액면가는 총 약 290억 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일본의 규제 당국은 오랫동안 은행 통장에 잠자고 있는 저축을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로 옮기도록 대중을 설득하고 금융 산업의 관행을 정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에 대한 그의 계획에서 이러한 변화를 장려하고 있다.

노무라 홀딩스 자료에 따르면 일본 가계는 증권 투자에서 금융 자산의 16%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미국 가계는 56%를 보유하고 있다.

안전 제일주의, 일본인들은 금융 자산에 14조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 야시키 사무차장은 "국민들이 금융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금이 보장된다고 믿고 노후 저축의 상당 부분을 투자 상품을 매입한 사람의 예를 들었다.

확실한 점은 정부 관계자들도 투자자 자신이 투자할 상품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는 투자자에게 투자 상품 판매 중단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일본의 규제 당국은 수수료 목적으로 한 상품에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와 같은 브로커의 사업 관행이 대중들로 하여금 투자를 경계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오랫동안 의심해 왔다.
가장 널리 팔리는 상품인 교환형 채권(exchangeable bond)은 수십 년간 제로 금리에 가까운 시장에서 3% 이상 등 연간 수익률을 제공한다. 그 채권들은 주식 시장 지수나 개별 주식과 같은 기초 자산에 묶여 있는데, 만약 그 자산이 미리 정해진 비율만큼 떨어지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환율에 연계되어 비슷한 효과를 내는 상품도 있다.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책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의 지수는 20% 이상 급락했고 엔화와 터키 리라화 등 통화는 급락 중이다.

도쿄 모닝스타의 마이클 막다드 애널리스트는 "구조화 채권 매입자 중 일부는 동의했지만 실제로 예상치 못한 손실을 감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금융청은 2019년 4월 판매된 수백 개의 교환 가능한 채권에 대한 조사 결과 3개월 만에 원금의 80%가 소멸된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조화된 상품은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왔으며,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정밀 조사 대상이 되었다. "스노볼"로 알려진 상품들은 지난해 중국에서 많이 팔렸고, 그로 인해 규제 당국의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도 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주식연계증권으로 알려진 금융상품이 소규모 투자자들에게 이색 파생상품으로 판매되면서 감독당국의 관심을 끌었다.

구조화된 채권은 일본의 은행과 중개업자들에게 강력한 수익을 창출한다. 발행인과 유통업자는 일본에서 교환 가능한 채권 액면가의 거의 10%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다고 FSA는 말했다. 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구조화된 상품을 설계하고 일본 금융회사에 판매하는 주요 당사자는 미국과 유럽 대형 은행들이다. 바클레이스, 크레디트스위스그룹 AG, UBS그룹 AG, BNP파리바S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이 이런 상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은행들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고객들에게 더 많은 수수료 정보를 공개하라고 증권사에 압력을 넣어왔지만 기업들은 아직 완전히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중개 부문과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의 은행 부문은 이 상품의 판매를 억제하거나 중단한 일본 금융 기관들 중 하나이다. 지난주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금융감시단은 또한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일본에서 구조화 채권을 어떻게 판매하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구조화 채권이 판매되고 있는 방식은 금융회사들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익명의 금융청 관계자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구조화 채권이 기관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은행이 자신들의 수탁 책임을 확고히 이행할 때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불완전 판매된 ESG 상품이라고 부르는 뮤추얼 펀드뿐만 아니라 펀드랩이라고 불리는 비싸지만 성과가 저조한 재량 투자 상품을 주된 단속 대상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이번 단속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익명의 일본 지방은행 고위 관계자에 능숙한 개인 투자자 고객들은 여전히 이 상품을 구매하기를 원한다고 전하며, "이 상품들은 투자에 밝아 보이는 학교나 종교단체 등 기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화 채권은 또한 일부 지역 은행의 중개 부문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온라인 증권사인 SBI 증권 분석가인 토요키 사메시마는 말했다.

소규모 증권사인 메이와 증권의 고바야시 마사히로 사장은 올해 시장 변동성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고객 중 누구도 이 상품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10,000여 명의 소매 고객 중 5%가 조금 넘는 고객이 구조화 증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고객이 이를 잘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의 관행에 문제가 있다며 금융회사는 상품 용어 등 진정으로 이해하는 개인에게만 구조화 채권을 판매해야 한다고 금융관리사 컨설팅회사인 일본자산관리플랫폼그룹 애널리스트인 전직 금융청 간부였던 나가사와 도시오는 강조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