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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너무 서둘렀나...시티그룹·파라마운트·HP 투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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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너무 서둘렀나...시티그룹·파라마운트·HP 투자 손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시티그룹 등의 투자를 서두르는 바람에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의 투자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버크셔가 종종 남보다 앞서 투자한 덕이라고 답했지만 시티 등의 투자에서는 지나치게 앞서 나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는 주식시장이 하강하고 있는 올해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섰다. 주로 1분기에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주식 매수 규모가 500억달러를 넘는다.

지나치게 서둘렀나


20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그러나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버핏이 사들인 종목들 가운데 일부는 평가손실을 기록하는 종목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시티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 그리고 프린터와 PC를 만드는 HP 등 3개 종목이 꼽힌다.

지금 이들 주식을 사들이면 버크셔 최고경영자(CEO)인 버핏, 또 그의 후계자로 지목돼 버핏의 투자를 보좌하는 토드 콤스, 테스 웨슬러보다 더 싼 값에 매수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평가손


버크셔의 이들 3대 종목 투자는 시기가 앞서 갔던 탓에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다.

버크셔는 HP를 주당 평균 약 35달러에 인수했지만 19일 종가는 26.94달러였다.

시티그룹은 주당 약 58달러에 사들였지만 역시 19일 종가는 이보다 10달러 가까이 낮은 48.26달러에 그쳤다.

파라마운트는 버크셔가 주당 평균 32달러에 매입했지만 19일 마감가는 23.10달러였다.

버크셔는 6월 30일 현재 시티그룹 지분을 약 26억달러어치, 파라마운트 지분은 18억달러 규모, 그리고 HP 지분을 33억달러어치 보유 중이다.

버크셔는 이들 종목을 주로 1분기에 사들였다.

버핏은 4월 버크셔 본사가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2년 만에 첫 대면 행사로 열린 주주총회에서 버크셔가 2월 22일~3월 15일 3주에 걸쳐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콤스, 웨슬러


버크셔는 올들어 석유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투자로는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해 8월초까지 꾸준하게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 지분은 1억8800만주, 전체 지분의 20%로 가치가 120억달러에 이른다. 버크셔가 주당 평균 약 54달러에 사들인 옥시덴털 주식은 19일 마감가가 64.68달러를 기록했다.

옥시덴털 매수는 버핏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상당한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는 HP, 파라마운트, 시티그룹 투자는 버핏이 아닌 콤스 또는 웨슬러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 투자대상 가운데 보유지분 규모가 50억달러 이상이 되는 대규모 투자는 주로 버핏이, 10억~30억달러 규모의 투자는 콤스와 웨슬러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콤스와 웨슬러는 현재 버크셔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의 약 10%를 책임지고 있다.

시티그룹 등의 평가손은 버핏보다는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콤스나 웨슬러의 책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