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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나오지도 않은 '애플카'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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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나오지도 않은 '애플카'에 초긴장

애플카 상상도. 사진=얀코디자인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카 상상도. 사진=얀코디자인

애플이 야심차게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가 관련업계의 이목을 끄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임에 틀림 없다.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비공개 부서에서 은밀히 개발을 진행해왔다고 알려졌으나 아직은 소문으로만 전해지고 있을뿐 애플이 애플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도 없고 언제 출시될지조차도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세계 최대 전기자 제조업체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와 전세계 관련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나오지도 않았고 언제 나올지도 알 수 없는 애플카의 인기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美 신차 구매자 26% “애플카 좋아”


3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28년 전부터 매년 자동차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해온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 비전이 올해는 애플카를 처음으로 포함시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최근 자동차를 구입한 적이 있는 미국 소비자 20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역대급 규모. 전세계 45개 주요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파악하는 동시에 이들의 품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듣는 것도 조사를 실시한 이유다.

조사 결과 올해 기준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확실히 구매할지 여부를 고려할 생각이 있을 정도로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은 것은 응답자의 38%가 선택한 도요타였고 2위는 32%가 꼽은 혼다였다. 둘다 일본을 대표하는 완성차 제조업체이고 특히 도요타는 독일 폭스바겐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뒷서거니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정작 이번 조사에서 이목을 끈 대목은 애플카가 26%의 지지를 얻어 무려 3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최근 신차를 산 적이 있는 미국 소비자들의 26%가 기라성같은 전통 브랜드들을 제치고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애플카를 선호하고 있으며 출시가 된다면 구매할 생각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테슬라 선호 소비자들 절반 “애플카 나오면 관심 있다”


애플카에 대한 호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 소비자들에게 품질에 대한 기대감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24%가 애플카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 이는 15%로부터 지지를 얻은 도요타와 11%로부터 호평을 받은 테슬라보다도 앞서는 결과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현재 테슬라라는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무려 50% 이상이 애플카가 나온다면 테슬라 신차보다 애플카에 더 관심이 있을 것 같다고 밝힌 점이다.

알렉산더 에드워즈 스트래티직 비전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측이 어떤 스타일로 애플카를 내놓을지, 어떤 구동계를 적용할지, 그밖에 기존 브랜드와 다르게 어떤 특징을 지닐지에 따라 애플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제 반응이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럼에도 이번 조사 결과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 입장에서 애플카의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출시되기도 전에 만만치 않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응답자의 34%는 “아직 애플카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애플카에 관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호감도가 확인됐지만 앞으로 애플카에 관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크리스토퍼 채니 스트래티닉 비전 수석 부사장은 “그나마 기존 업체들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애플카가 나오는 것이 기정사실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