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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공급우려 완화에 수요부진 WTI 9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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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공급우려 완화에 수요부진 WTI 90달러 붕괴

국제금값, 달러약세에도 내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다 북부 지역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저장탱크.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다 북부 지역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저장탱크. 사진=AP/뉴시스
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봉쇄조치 확대와 산유국들의 감산완화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2.3%(2.09달러) 하락한 배럴당 8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8월 한달 간 9.2% 하락해 석 달 연속 하락세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2.8%(2.82달러) 내린 배럴당 96.4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완화된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감산을 논의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하락폭을 키웠다. OPEC+는 오는 9월 5일에 회의를 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원유 수요 약세에 힘을 실었다.

또한 중국의 광둥(広東)성 광저우(広州)시는 시내 일부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해 봉쇄조치를 도입했다. 선전이 이미 봉쇄조치를 강화한 상황에서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세계 경기침체 불안감을 가속화시켰다.

이날 발표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32만6000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20만 배럴 감소보다 더 줄어든 수준이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감산 우려가 줄어들고, 유럽 수요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으며, 미국의 매파적인 자금 흐름과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세븐스 리포트는 유가 지지선은 배럴당 87달러, 저항선은 배럴당 97~100달러로 예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에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0.6%(10.10달러) 하락한 온스당 1726.20달러에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