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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정부 관리 "부동산 두 채 이상 사라"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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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정부 관리 "부동산 두 채 이상 사라" 강요

부동산 위기 확산 우려에 네티즌들 조롱하면서 정부 비판

중국 후난성 현위원회 서기 덩비포(왼쪽 2)가 ‘쓰먼셴 2022 부동산 전시 거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영상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후난성 현위원회 서기 덩비포(왼쪽 2)가 ‘쓰먼셴 2022 부동산 전시 거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영상 캡쳐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심각해진 것에 따라 100여개 도시의 부동산 구매자들은 주택담보대출 지불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은 부동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포춘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현위원회(县委) 서기 덩비포(鄧碧波)는 ‘쓰먼셴 2022 부동산 전시 거래회’에서 주택 여러 채 구매하는 것을 강요했다.
덩비포는 회의를 참석한 정부 관원들에 “모든 동지들과 모든 고위직 관지자분들 부동산 구매에 앞장을 서야 한다”며 “한 채 구매한 뒤에 두 채, 세 채..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덩비포가 참석한 부동산 전시 거래회에서 판매되지 않은 주택은 1만 채 넘었기 대문에 덩비포는 판매량은 늘리기 위해 부동산을 많이 사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덩비포의 언론에 대해 한 정부 관원은 “그저 현장 분위기를 높이기 위한 말이고 형상적인 비율이다”며 “그 분이 하는 말은 수용 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며 꼭 한 채 이상 구매해야 하는 뜻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덩비포의 부동산 구매 언론에 대해 불만을 품고 비난하고 있다.

네티즌은 “정부 관원들이 부동산 구매하는 돈은 어디서 왔어?”, “덩비포가 하는 말이 마치 시장에서 장보는 것처럼 쉽다” 등 조롱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덩비포가 부동산을 많이 사라고 하는 말은 현지 부동산 개발 속도가 주민들의 부동산 구매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쓰먼셴이 2021년에 준공한 주택 면적은 35만1300㎡로 전년 동기 대비 173.9% 폭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쓰먼셴의 상주인구는 46만 명으로 집계됐고, 연간 인구 자연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부동산 개발 속도가 소비자들의 부동산 구매 수준의 불균형 외에 중국 정부가 점점 심각해지는 부동산 부도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을 드러냈다.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 국민들은 가정 재부 중의 70%를 부동산에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난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악화됐고 불확실성이 많아졌기 때문에 중국 국민들은 부동산 구매 의향을 낮아졌다.

또 부동산과 건축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25%를 차지했기 때문에 부동산 위기는 중국 경제 성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중국에서 부동산을 구매 시 ‘주택 구매 첫 지불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악화한 것으로 개발 중단된 부동산 프로젝트가 많아져 주택 구매 첫 지불금을 지불 후에 주택을 인도 받지 못한 구매자들의 불만을 일으켰다.

최근 100여개 도시에서의 부동산 구매자들은 주택담보대출 상환하는 것을 거부했고, 이를 통해 부동산 인도 지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구매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중단 사태가 심가해진 것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이 악화될 것이며 2200억 달러(약 291조9840억 원) 이상의 주태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정부 관원은 “현재의 주택담보대출 위기는 헝다그룹의 디폴트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