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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주택 시장, '순풍'에서 돌연 '역풍'으로 바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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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주택 시장, '순풍'에서 돌연 '역풍'으로 바뀐 이유는

주택 관련 모든 지표 '냉각' 예고

미국 신규 주택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신규 주택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
미국의 주택 시장이 갑자기 냉각되면서 이것이 미국 경제의 진로를 가로막는 거센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주택 시장이 미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주택 경기와 관련된 주요 지표가 일제히 ‘냉각’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매체에 “주택 시장이 순풍에서 역풍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것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갉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사태 속에서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이자율이 급등하는 것은 주택 시장에 치명상을 주는 조합이 될 것이고,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폭스 비즈니스 뉴스가 전했다.

올해 7월에 주택 매매 계약 취소 건수가 6만 3000건에 달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주택 매매 계약의 16%에 달하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6월 주택 매매 계약 취소 건수는 전체 계약의 15%가량이었다. 1년 전에는 이 비율이 12.5%가량이었다. 매매 계약을 취소하는 이유는 주택 시장의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물가를 잡으려고 지속해서 기준 금리를 올리고 있다. 주택 담보 대출 이자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 11일 끝난 주에 미국 평균 모기지 금리는 30년 고정 기준 5.22%로 나타났다. 1년 전 모기지 금리는 2.86%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기가 오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5.9% 감소한 481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2% 급감한 것이다.

지난달 매매 건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주택 시장이 일시적으로 무너졌던 2020년 5월을 제외하면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주택 매매 건수는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또 지난달 매매 건수는 올해 1월과 비교하면 26% 줄어들어 6개월 단위로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0만 3800달러(약 5억 3504만원)로 역대 최고가였던 6월 41만 3800달러에서 1만 달러 내려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8% 올랐으나 2020년 7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파고 은행이 집계한 주택시장지수가 8월에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미국 주택 시장의 시황을 반영한다. 올해 8월 지수는 49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내려왔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주택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고, 50 아래로 내려가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피치가 미국 주택 가격이 현재보다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미국 주택 시장이 완만한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 1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