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6월에 배럴당 120달러로 상승한 다음 8월에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하락한 것을 지적하면서 "유가 하락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내년 말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가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두 달간 20% 넘게 하락했다.
유가 하락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란 핵협상의 타결 가능성, 미국 주택 시장의 지표 부진,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유가 전망 하락 등으로 하락이 주도됐다. 특히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예상보다 낮은 경제 지표를 발표하면서 유가의 소비 부진 전망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2%(2.88달러) 하락한 배럴당 86.53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2.9%(2.76달러) 내린 배럴당 92.34달러에 마감했으며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저가다. 유가가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리서치 기업 ESAI에너지의 사라 에머슨은 "유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가고 중국이 올해 3분기 원유 수입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주요 월가 은행들의 유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경기침체 우려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대로 떨어질 것을 전망한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연료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110달러대로 반등할 것을 예상했다. 앞서 전망한 140달러대보다는 낮지만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