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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240억 달러 상당 메이퇀 지분 17% 매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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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240억 달러 상당 메이퇀 지분 17% 매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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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빅테크업체 텐센트는 보유중인 메이퇀 지분을 대량 매도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텐센트는 메이퇀의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으며 텐센트는 모든 지분 혹은 대부분 지분을 매도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은 “텐센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메이퇀 지분 대량 매도 관련 사항을 검토하기 위해 재무 고문과 접촉해 왔다”며 “텐센트는 이를 통해 중국 규제 당국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메신저 플랫폼인 위챗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에 처음으로 메이퇀의 경쟁사인 다중디엔핑(众点评)에 투자했다. 텐센트가 다중디엔핑 투자 1년 후에 다중디엔핑은 메이퇀과 합병했다.

메이퇀은 15일 마감 때의 시가총액으로 계산할 때 텐센트가 보유한 17%의 지분 가치는 243억 달러(약 31조8330억 원)에 달한다.

소식통은 “시장 조건이 유리하면 텐센트는 올해 안에 메이퇀 지분 매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의 메이퇀 지분 매도는 중국 당국이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단속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말부터 중국 당국은 기술 기업들의 경영자 집중 등 독점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단속 행동을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국내 빅테크 기업들은 지분 인수와 국내 시장 역량을 통해 자신만의 제국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규제 당국의 단속으로 인해 알리바바는 거액 과징금을 부과 받았고, 텐센트와 메이퇀 등도 당국의 조사 뒤에 벌금을 냈다.

소식통은 “텐센트는 계속해서 보유하는 타사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며 “일부 원인은 중국 규제 당국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며 일부 원인은 지분 매각을 통해 거액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텐센트가 보유한 상장 기업 지분(자회사 제외) 가치는 지난해 1분기의 2010억 달러(약 263조3100억 원)에서 890억 달러(약 116조5900억 원)로 대폭 감소했다.

소식통은 “중국 규제 당국은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하고 여러 기술 기업의 대주주 등극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며 “이 회사들이 운영하는 사업은 중국의 민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해 12월 징둥닷컴 지분 약 86%를 매도할 계획을 발표했고,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와의 관계를 약화시켰다. 텐센트가 보유한 징둥닷컴 지분 가치는 164억 달러(약 21조4840억 원)로 추산됐다.

징둥닷컴 지분 매도 소식 발표 한달 후에 텐센트는 싱가포르 게임과 전자상거래업체 ‘씨그룹’의 지분 2.6% 매도를 통해 30억 달러(약 3조93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사업 전략을 조정하면서 투자를 수익화하는 조치로 간주됐다.

그러나 텐센트는 징둥닷컴과 씨그룹의 지분 매도를 규제 당국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텐센트는 16일 한국 시간 오후 4시 56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9% 오른 303.4홍콩달러(약 5만6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