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62%(2.41달러) 오른 배럴당 94.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선물은 지난 5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올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IEA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한 데다 최근 휘발유 재고 감소에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가 살아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을 기존 전망치보다 38만 배럴 많은 하루 2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9970만 배럴, 내년 원유 수요는 하루 1억180만 배럴로 예측했다.
IEA는 여름철 유럽의 무더위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 부족 등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유럽의 기록적인 무더위로 해당 지역에 전기수요가 급증했으나 천연가스 가격은 높고, 공급은 부족해 대체재인 원유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했다. OPEC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억3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며 이전보다 하루 26만 배럴 내려잡았다.
내년에도 같은 규모인 하루 26만 배럴을 하향한 하루 1억272만 배럴로 예상했다. OPEC이 글로벌 수요 전망치를 하향하긴 했으나, 여전히 IEA의 전망치보다 높다.
최근 몇 주간 원유재고가 늘어나면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져 휘발유 소비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수개월 만에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WTI 가격이 다시 90달러 위로 올라갔으나 이란 핵합의에 진전이 나온다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급이 타이트해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한 달간 87~88달러 근방에서 유가가 상당한 지지를 확인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에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 0.4%(6.50달러) 내린 1807.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