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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업, 아시아 통화로 러시아산 석탄 구매…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반 리스크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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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기업, 아시아 통화로 러시아산 석탄 구매…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반 리스크 낮춰

인도는 러시아산 석탄 거래에서 위안화와 홍콩달러 등 통화를 지불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는 러시아산 석탄 거래에서 위안화와 홍콩달러 등 통화를 지불했다. 사진=로이터
아시아 통화로 러시아산 석탄을 구매하는 인도 기업이 많아져 이를 통해 서방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는 리스크를 낮추고 있다고 로아터통신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세계 각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중단하고 있어 관련 제재 행동을 취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에너지 제품 가격을 낮추고 인도와 중국 등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인도는 저렴한 석탄과 석유 가격으로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서방국가들의 제재 영향을 줄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에 인도의 3대 석탄 공급국으로 등극했고, 러시아산 석탄 수입량은 6월보다 5분의 1 넘게 증가해 206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도가 제품 수입에 주로 사용한 통화는 달러다. 달러는 인도의 외완보유액 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로 러시아산 석탄을 구매하면 서방국가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인도 기업들은 아시아 통화로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후 국제결제시스템(스위프트 코드)에서 배제되며 금융 제재를 받고 있다.

인도의 무역 소식통에 따르면 6월 인도 구매자들이 달러 외의 통화로 최소 74만2000t의 러시아 석탄을 구매했고 이는 러시아로부터의 수입량 170만t에서 44%를 차지했다.

인도 철강·시멘트 제조업체는 최근 몇 주 동안 디르함, 홍콩달러, 위안화와 유로로 러시아산 석탄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달러 외 통화로 러시아산 석탄 구매 총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한 비중은 31%, 홍콩달러는 28%를 차지했다. 유로와 디르함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4분의 1과 6분의 1로 집계됐다.

달러 외의 통화로 거래를 진행하면 업체들은 달러를 홍콩이나 중국 등에 있는 은행 지점 혹은 업체들과 합작 관계를 맺은 은행으로 송금하고 홍콩달러, 위안화 등을 환전해야 한다.

인도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 울트라테크 시멘트는 6월 말에 위안화로 러시아 업체 SUEK로부터 15만7000t의 석탄을 수입했다.

울트라테크 시멘트가 수입한 러시아산 석탄 가치는 1억7265만 위안(약 333억5425만 원)이며 이는 인도 기업이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로 지불한 첫 거래로 알려졌다.

7월 20일자 해관 서류에서 인도의 JK 락쉬미 시멘트(JK Lakshmi Cement)는 벌크선 에이다호에서 실린 러시아산 발전용 석탄 1만t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장에 따르면 JK 락쉬미 시멘트가 수입한 러시아산 발전용 석탄 가치는 1462만 디르함(약 51억8235만 원)이다.

또 인도 석탄 무역업체 쳇티나드 로지스틱스(Chettinad Logistics)는 싱가포르 무역업체 아바니 리서시스(Avani Resources)를 통해 2만5000t의 러시아산 발전용 석탄을 수입했고, 지불 통화는 홍콩달러다.

인도 중앙은행인 RBI는 인도의 루피로 원자재 구매하는 것을 승인했고, 이를 통해 인도와 러시아 간의 무역을 촉진시킬 전망이다.

고객사를 위해 석탄을 구매한 인도 무역업체와 러시아 석탄 거래 사업을 하고 있는 유럽 무역업체는 “은행 등이 추자 제재를 대비할 방법을 모색함에 따라 러시아산 석탄이 비달러 거래에서 차지한 비중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기업들에 달러로 러시아산 석탄을 구매하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지만, 세계 각국의 제재 사항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달러 외 통화로 지불하는 것이다.

인도 재무부 전 경제사무부장은 “루피-위안화-루블은 유리한 것으로 증명되면 기업들은 더 많은 거래에서 위안화로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와 경제학자는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 등 통화로 지불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인도는 헐값으로 러시아산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매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도와 러시아의 거래에서 위안화 뿐만 아니라 홍콩달러, 디르함 등 통화를 지불하는 것이 많아질 것이다.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한 것에 대해 인도 측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갑작스럽게 중단하면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외에 중국도 위안화를 지불하고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량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