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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실적' 소프트뱅크그룹, 20년 인연 알리바바 일부 매각 44조원 현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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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실적' 소프트뱅크그룹, 20년 인연 알리바바 일부 매각 44조원 현금 확보

지분 14.6%로 줄어 계열사에서 분리돼…최근 T모바일US, 우버 등 지분매각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사진=로이터
최악의 실적으로 투자기업 지분매각 등 경영감축에 돌입한 소프트뱅크가 20년간 인연을 맺어온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지분을 처분해 340억 달러(약 44조4000억 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날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9일 보유하고 있던 알리바바 지분 일부를 매각했으며 지난 6월말기준 23.7%였던 알리바바 지분율이 9월말 14.6%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소프트뱅크가 340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 처분이 주목되는 점은 보유 지분율이 20% 선 아래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분율이 20%가 넘어가는 투자 회사에 대해서는 계열사로 분류해 회계처리를 해왔고 여기에 알리바바가 속했는데, 지분율이 이제 20% 아래로 내려가면서 다른 투자 회사들과 같은 위치가 된 것이다.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의 인연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2000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2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이는 사업 밑천이 돼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비전펀드1·2는 지난 1분기 270억 달러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수십억 달러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7년부터 비전펀드1·2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왔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만 1350억 달러에 이른다.

소프트뱅크는 과거 스프린트와 알리바바 등 스타트업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 최대 테크 펀드’라고 불리던 비전펀드의 투자 실패가 이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가장 큰 주목을 끌었던 사무실 공간 스타트업 위워크는 100억 달러 이상 투자했지만 상장이 무산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닛케이는 소프트뱅크가 이번 지분 처분으로 “2022회계연도 7~9월에 4조6000억 엔의 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4~6월 중 적자를 기록한 소프트뱅크에는 이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들어 보유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왔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 미국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US의 지분 처분을 통해 24억 달러(약 3조1000억 원)를 확보했다.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 부동산 중개업체 KE홀딩스 지분 등을 정리해 2분기에만 56억 달러(약 7조3000억 원)를 현금화했다는 게 로이터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레덱스리서치의 커크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과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등도 잠재적 매각 후보군이라고 꼽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