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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中 위협에서 대만 지켜낼 '인계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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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中 위협에서 대만 지켜낼 '인계철선'

TSMC 장악해도 반도체 시장 손아귀에 넣을지 의문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 사진=로이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동북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대만을 하나의 중국으로 보는 자국 정책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였다.

중국과 미국 모두 대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군사적‧전략적 관점에서 대만은 요충지다.

그러나 대만은 다른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섬 중 하나이다. 그것은 아마도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인 TSMC 본사와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TSMC는 팹리스회사를 대신해 반도체를 제조하는 파운드리 업체다. 반도체는 마이크로 칩 주요 구성 요소다. 마이크로 칩은 스마트폰, 컴퓨터 및 자동차에서 전투기 및 미사일 방어용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현대의 거의 모든 기술 장치에 사용된다.

대만은 인구 약 2300만 명의 작은 섬이지만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을 지배하고 있다. 전체 반도체의 약 66%가 대만에서 생산된다. 전 세계 파운드리 물량의 56%는 TSMC에서 담당한다.

지난해 말 TSMC의 평가가치는 6000억 달러(약 780조 원) 이상이었다. TSMC는 전 세계 시가총액 기업 순위에서 9위에 오른 바 있다.

TSMC는 중국과 미국에 없어서는 안될 기업이다. 반도체는 21세기의 석유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의 기능에 매우 근본적이어서 더 이상 단순한 산물이 아니라 지정학적 영향력의 수단이기도 하다. 대만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인계철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전쟁으로 반도체가 극심한 부족을 일으키자 전 세계 소비시장이 요동을 쳤다. 신차나 가전제품은 2년을 기다려야 하는 뉴노멀이 형성되었다.

특수 설계된 칩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테슬라 또는 무기 산업과 같은 고객에게는 TSMC의 부재를 상상할 수 없다. 미국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향후 몇 년 동안 자체 생산 능력 구축과 함께 '반도체법(CHIPS Act)'을 적용하여 삼성, 인텔의 새 공장에 5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이 중 20%만 커버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칩 제조사인 SMIC도 각종 제재 대상이다. 따라서 중국 역시 TSMC의 부재를 현재로선 상상할 수 없다.

대만에서는 중국이 침공할 경우 TSMC의 기반 시설이 파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세계의 첨단 제조산업이 멈추게 되는 데 이에 따른 손실과 비난을 중국이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다.

중국이 대만 침공의 대가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언젠가는 이를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TSMC를 장악해도 반도체 제조시장을 손아귀에 넣을 지는 의문이다.

TSMC는 미국, 유럽, 일본 기업이 지배하는 글로벌 가치 사슬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가 유입되지 않을 경우 공장의 역량 발휘는 제한된다. 따라서 TSMC는 중국의 침공으로 대만을 지켜내는 제한적 인계철선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