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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VW 경영권보유 포르쉐-피에히 가문, VW 지배권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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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VW 경영권보유 포르쉐-피에히 가문, VW 지배권 강화 나서

포르쉐AG IPO 통해 거부권 행사 가능하게 돼-디스도 CEO 퇴임시켜

독일 작센주 츠위카우의 VW 판매점에 전시된 폭스바겐 자동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작센주 츠위카우의 VW 판매점에 전시된 폭스바겐 자동차. 사진=로이터
독일 폭스바겐(VW)의 경영권을 보유한 포르쉐-피에히 가문은 앞으로 VW의 관리체제를 강화해 전략적인 결정에서 발언권을 높이려는 의향을 갖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가문은 퇴임한 헤르베르트 디스 VW 최고경영자(VW) 경영하에서 사내 경영권 지분이 격변했기 때문에 사태 수습을 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차기 CEO에 선임된 올리버 블루메는 포르쉐-피에히 가문이 ‘바람직한 후보’로 삼고 있는 인물이다. 블루메 CEO는 자회사 포르쉐AG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전망이지만 IPO가 실현된다면 양 가문은 포르쉐AG에 다시 직접투자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양 가문은 현재 VW의 의결권 과반수를 확보한 지주회사 포르쉐SE의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DWS의 기업통치 전문가 핸드릭 슈미트씨는 IPO에 대해 “포르쉐의 지배를 더욱 강화하려는 양 가문의 의향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PO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양 가문은 포르쉐AG의 주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한편 VW은 지난달 22일 디스 CEO를 오는 9월1일 퇴임시키고 후임으로 VW산하 고급스포츠카 포르쉐의 올리버 블루메 CEO를 임명했다. 블루메 CEO는 포르쉐 CEO를 겸임한다.

디스 CEO의 사임은 노동조합 지도부의 탄핵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디스 CEO는 디젤스캔들로 어려워진 폭스바겐 CEO로 취임해 회사를 스캔들에서 구해내고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전기차 전환 계획을 주도했다. 하지만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마찰을 자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