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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고조로 올해 연말 반도체發 '크리스마스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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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고조로 올해 연말 반도체發 '크리스마스 악몽'

펠로시 대만 방문 후폭풍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반도체 부족으로 출시를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대만을 둘러싼 미중 긴장 고조로 크리스마스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반도체 부족으로 출시를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대만을 둘러싼 미중 긴장 고조로 크리스마스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과 미국 사이에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말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반도체 발(發) 크리스마스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이전부터 고조되고 있는 중국과 미국 간의 반도체 갈등을 표면 위로 끌어올렸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중국의 강력한 군사·경제적 대응을 촉발하고 대만에 중국과 미국 중 어느 편에 설지 확실한 선택을 하라고 압박했다.

대만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회장은 결국 펠로시 의장을 만나며 미국을 선택했다. 대만의 선택으로 미·중 갈등은 더욱 악화됐으며 중국은 무력 시위를 하는 등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대만은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의 50% 이상을 과점하고 있고 가장 뛰어난 품질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를 보유한 국가로,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불린다.

미국과 중국은 모두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산업을 포기할 수 없으며 이는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미·중 갈등이 반도체 부족 일으킬 수 있는 이유


최근 TSMC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SMC는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칩 제조 공장이며 칩 제조의 전 과정은 외부 세계와 실시간으로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TSMC가 칩을 만드는 데 유럽, 일본, 미국과의 실시간 공조가 필요하며 중국의 군사력이나 침략이 TSMC를 작동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TSMC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TSMC는 전 세계적으로 500개 기업을 위해 1만개 종류의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애플, AMD, 퀄컴, 브로드컴, 엔디비아 등 사실상 거의 모든 반도체 관련 대기업들의 주문을 독점적으로 수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긴장상태가 악화되면 중국이 대만에 '전투가 아닌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대만을 공격하는 대신 대만의 물류 등을 봉쇄해 압박을 가하거나 반도체 외의 기타 대만 수출품을 막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만약 미·중 갈등으로 TSMC의 반도체 생산이 일부 중단되면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반도체 부족이 일어난 것처럼 올해에도 공급망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반도체發 '크리스마스 악몽' 되나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한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 되면서 연말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반도체 공급대란이 일어났다. 반도체 부족으로 애플이 최대 성수기인 10월에 수일 간 공장 가동을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수요가 많은 닌텐도 등 게임기도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면서 올해도 반도체로 인한 '크리스마스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의 공세가 계속되면 TSMC의 3분기 반도체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도체는 보통 제품보다 1분기 일찍 생산하게 된다. 즉, 2분기에 생산한 반도체는 보통 3분기에 팔릴 제품에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3분기에 생산되는 반도체는 보통 크리스마스 시기와 그 이후에 사고 팔릴 제품에 들어간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방해로 2023년 초부터 반도체 대란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전자회사 파라그라프(Paragraf)의 최고경영자(CEO)인 사이먼 토마스는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될 경우 "신제품에 대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제품 종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침공을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세계는 이미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고 중국의 대만 침공은 확실히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대만과 중국 간의 전쟁이 일어나면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