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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美 캔자스주 EV 배터리 공장에 40억달러 투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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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美 캔자스주 EV 배터리 공장에 40억달러 투자 계획

4000명 고용 창출, 韓中 업체와의 경쟁 일환

파나소닉의 리튬이온 건전지. 사진=파나소닉 사이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파나소닉의 리튬이온 건전지. 사진=파나소닉 사이트 캡처
파나소닉은 EV용 전지에 거액 투자할 방침이나 현재 선두업체 한·중 기업과의 경쟁에 밀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파나소닉 홀딩스(Panasonic Holdings)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공장을 미국에 신설한다. 투자액은 최대 약 40억 달러(약 5500억 엔)에 이를 계획이다. 내연기관 차에서 EV로 이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간 부품인 배터리의 수요 확대는 필연이지만 이미 한·중 세력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경쟁에 패하면 과거의 플라즈마 TV 투자 실패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공동운영하는 ‘기가팩토리’에서 쓰라린 경험을 했다.

파나소닉은 최근 미국 중부 캔자스주에 배터리 신공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차량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2017년 가동을 시작한 중서부 네바다주에 있는 ‘기가팩토리’에 이어서 두 번째이다. 신공장 생산능력과 가동 개시 시기 등 세부사항은 미공개지만 4000명을 신규 고용하는 거대 공장이다.

파나소닉 배터리 사업 자회사 파나소닉 에너지(Panasonic Energy)의 타다노부 잇세이(Tadanobu Issei) 사장은 성명에서 “자동차 업계에서의 전동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미국에서의 차량용 전지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가팩토리는 흔들렸다고 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기가팩토리는 이래저래 화제를 뿌리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EV제조업체 테슬라와 공동 운영하는 공장으로 테슬라에 독점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제로 출발했다.

그런데 테슬라에게 첫 EV 양산이었던 터라 EV 공장 생산라인에서 문제가 속출하면서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가팩토리 가동도 계획을 밑돌고 있었다. 파나소닉의 테슬라용 배터리 사업이 흑자화한 것은 2021년 3월기에 이르러서다.
한국과 중국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범국가적으로 지원한다.

그 사이 세계는 탈탄소를 향해 크게 방향을 틀었고 EV 주요국 정부는 향후 수십 년에 걸쳐 EV 비중을 높일 계획을 잇달아 표명했다.

이를 전후해 그동안 엔진차를 다루었던 세계 대형 자동차업체들이 EV에 주력할 계획을 내놨다. 당연히 EV 성능을 좌우하는 차량 배터리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나 평판 패널과 마찬가지로 EV 배터리 역시 높은 기술을 구사한 거대 설비에서 대량 생산함으로써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 때문에 메이커는 계속적으로 거액의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있고, ‘국가 전략’이라고 평가하는 중국이나 한국은 거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세계 1위는 중국의 CATL이며 한국 LG에너지솔루션 등 한·중 업체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파나소닉은 겨우 이중에 한켠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적인 격차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차량용 배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파나소닉이 다음 공장 건설지로 캔자스주를 선택한 것은 현지로부터의 보조금 이외에 다른 이유도 있다. 그곳에서 가까운 텍사스주에서 테슬라가 2022년 4월 새로운 거대 EV 공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공장 신설 뉴스에는 구체적인 판매처는 전혀 나와 있지 않지만 파나소닉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테슬라일 것이다. 테슬라는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배터리 조달과 함께 독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테슬라는 한·중 업체로부터도 배터리 조달을 시작했고, 나아가 자체 개발에까지 나섰다. 트위터 인수를 표명했다가 철회하는 듯한 상식을 초월한 행동을 취하는 머스크가 파나소닉을 앞으로도 조달처로 생각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파나소닉의 대형 투자인 플라즈마 TV의 생산으로 돌진한 결과, 2012년 3월기에 7000억 엔이 넘는 거액의 최종 적자로 떨어진 사건이 기억에 새롭다.

새로운 수익의 기둥으로 삼으려고 사운을 거는 차량 전지이긴 하지만 수요 확대가 확실해도 수익사업에서 실패하면 그야말로 플라즈마 TV의 전철이 될 수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파나소닉의 향후 미래 부침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대하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